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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화

무심수필문학회 회장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데 여름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연일 고공 행진을 하는 한낮 기온이 내려올 줄을 모른다.

폭염의 영향권을 벗어나 2층 건물에 들어섰다. 시원한 실내 공간이 지상의 천국처럼 느껴진다. 성능 좋은 에어컨 덕분에 적당히 상쾌한 온도가 유지되고 있다.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두 개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여름날이 찬연하게 아름답다. 밖에 있을 때 위협적으로 내리쬐던 태양도 뜨거운 열기가 아니라, 나뭇잎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햇살인 듯하다. 투명한 유리창 사각 프레임에 담긴 초록빛이 싱그럽다.

정면에 마주한 나뭇가지의 흔들림이 경쾌하다. 그 리듬에 맞춰 둥근 나뭇잎이 춤을 춘다. 마치 분수대 물줄기 사이에서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 같다. 덩달아 유쾌해진다. 햇살에 반짝이는 초록빛 유희를 감상하다가 오른쪽 창문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런데 조금 전 내가 즐겼던 왼쪽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기 손바닥 크기의 고운 초록색 잎이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지된 화면처럼 나뭇가지도 잎새도 전혀 미동이 없다. 좌우를 번갈아 살폈다. 왼쪽 창밖의 나뭇잎은 여전히 춤사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아! 순간 나도 모르게 엷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방금 내가 본 현상이 착각에 기인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왼편 나무 옆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뜨거운 바람을 내뿜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자, 지금까지의 희극은 막을 내렸다. 왈츠를 추는 듯 경쾌한 나뭇잎의 몸짓은 고통을 표현한 아우성이었다. 문명의 이기가 토해내는 뜨거운 숨결을 견디는 몸부림이었다. 어쩌면 소리 없는 비명으로 절규하는 호소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빼고 다시 밖을 내다보았다. 가지 하나가 말라가고 있었다. 싱그러운 잎새 대신, 둥글게 말린 갈색 나뭇잎이 날아갈 듯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안타까운 심정에 여러 생각이 포개졌다. 한동안 겹친 단상에 갇혀 있던 나를 멈춰 세운 건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였다. 참 다행이다. 반가운 마음에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다. 시원한 빗줄기가 한차례 지나가자, 흔들리던 나뭇잎이 동작을 멈췄다. 대기의 열기를 식혀 놓은 소나기 덕분에 실외기가 잠시 멈춘 것이다. 잠시라도 나무가 쉴 수 있게 되었다.

8월 중순을 지나고 있다. 계속되는 찜통더위가 지상의 생명체들에게 극기의 시간을 요구한다. 언론에서 가끔 온열질환자 사망 사고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가 누리는 편리함과 안락함 뒤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을 생각해 본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묵묵히 세상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는 이들을 생각한다. 미소 띤 얼굴 뒤에 가려진 땀방울의 의미와 간과할 수 없는 존엄한 노동의 가치를 되새긴다.

우리의 삶은 씨실과 날실처럼 얽히고설킨 세상 속에서, 각자 지닌 고유한 기질과 역량으로 감당하고 향유하는 여정이다.

잠시 청맹과니가 되었던 시간, 짧은 착각이 일깨운 겸허함을 간직한다. 느린 속도로 지나가는 계절 한가운데에서, 보이지 않는 가을을 향해 조급한 손짓을 해보는 여름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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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