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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반령 도깨비와 함께"… 보은 회인 야행 열린다

9월 12~14일 회인면, 전통 의례·야경·공연 풍성

  • 웹출고시간2025.09.07 14:56:27
  • 최종수정2025.09.07 15:38:48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피반령 도깨비와 함께 떠나는 가을밤 여행, 2025 보은 회인 국가유산 야행 포스터. 오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회인면 일원에서 전통 의례·공연·체험이 어우러진 특별한 야간 축제가 펼쳐진다.

ⓒ 보은군
[충북일보] 보은군의 가을밤이 오색 불빛과 전통의 향기로 물든다. 오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회인면 일원에서 열리는 '2025 보은 회인 국가유산 야행(夜行)'이 그 무대다. '피반령 도깨비와 함께하는 국가유산 여행'을 주제로, 낮에는 볼 수 없는 회인의 숨은 문화유산과 밤의 낭만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올해로 3년째 이어지는 야행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대표 야간문화축제. 행사는 8夜(야) 테마로 꾸며져 △빛으로 수놓은 야경(夜景) △조선시대 의례가 살아나는 야로(夜路)와 야사(夜祀) △몰입형 무대 공연 야설(夜說) △미디어아트와 전시가 어우러진 야화(夜畵) △시장과 먹거리 야시(夜市)·야식(夜食) △별빛 속 하룻밤 야숙(夜宿) 등 20여 개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맞는다.

특히 '회인인산객사 망궐례'와 '사직단 사직제', '현감행렬' 같은 전통 의례 재현은 충북에서 오직 회인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장면이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복원한 만큼, 역사 교과서 속 의례를 눈앞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행사 기간에는 조선시대 중앙 관리가 머물던 인산객사, 학문을 가르치던 풍림정사, 제사를 올리던 사직단, 회인 향교, 현감의 집무처였던 동헌 내아 등 회인의 국가유산이 문을 연다. 여기에 보은군 거주 무형유산 장인들의 시연까지 더해져 낙화장, 송로주 빚기 등 지역 고유의 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도깨비다. '피반령 도깨비 난장 퍼포먼스'에서는 도깨비 캐릭터들이 등장해 흥겨운 한판을 벌이고, '조선 낭만 콘서트'와 '회인 사또전' 등 몰입형 공연은 가족 관람객들에게 인기몰이를 예고한다. 청사초롱이 빛나는 골목길 포토존, 전통 자수·천연염색 체험, 도깨비 분장 체험도 준비돼 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전통 장터와 주막에서 옛 정취를 맛보고, 밤에는 별빛 캠핑과 강강술래, 달빛 스탬프 투어로 이어지는 '하룻밤의 여행'이 가을 추억을 선사한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회인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색다르게 조명한 야행을 통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고 특별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밤하늘에 도깨비불이 깜박일 때, 회인의 길은 단순한 축제장을 넘어 기억 속 오래도록 남을 가을밤의 무대가 된다.

한편 같은 기간 회인에서는 '제30회 오장환 문학제'도 함께 열린다. 한국 모더니즘 시의 거장 오장환을 기리는 시낭송과 학술행사가 마련돼, 문학과 유산이 어우러진 특별한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보은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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