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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9.03 15:23:01
  • 최종수정2025.09.03 15:23:00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필자는 요즈음 '덕분에'라는 표현을 좋아하게 됐다. 부모님 덕분에, 은사님 덕분에, 친구 덕분에, 아내 덕분에, 사장님 덕분에… 어디다 붙여도 좋은 말이 아닌가 싶다. 금수강산 대한민국 덕분에 나는 우리나라 산수를 사랑하게 됐으며 고희를 넘은 나이에도 역마살이 끼어서 인지 전국 유적을 답사하고 다닌다.

지난 5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영동을 답사해 온 필자는 영동덕분에 국악사랑에 빠지게 됐다. 신라 화랑 김흠운의 전사를 애석하게 여겨 서라벌 사람들이 부른 향가인 '양산가'는 영동에서 태어난 노래다.

조선시대 심천에서 양강 까지의 길을 내면서 백성들이 부른 민요는 '양산도'다. 양산도는 경기체가라고 하여 경기도에서 나온 민요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영동 심천면 고당리 난계 박연선생 국악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는 의견을 제기한 것은 10년 전 일이었다. 아쉽게도 충북도관계자들이 어려운 일이라고 도외시했다. 박연선생이 편곡한 종묘제례악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만큼 어렵지 않다는 필자의 건의를 듣지 않은 것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근대 인물인 이등박문의 생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시킨바 있다. 일본 근세교육의 선구자라는 이유를 붙인 것이다. 조선 침략의 원흉으로 안중근의사의 총에 맞아 죽은 이등박문의 유적에 비해 500년이 넘는 박연선생의 유적은 역사적 가치가 차고 넘쳤다.

영동은 이미 70년간 국악의 본고장으로 난계국악축제를 비롯한 국악인의 양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난계 국악관현악단은 매년 정기 연주회를 통해 난계국악정신을 계승하고 국악인구 저변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천면 고당리 박연선생 유적에 세워진 국악체험장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9월12일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세계국악엑스포는 영동 국악성지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큰 기여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세계 30여개 국의 민속 음악팀이 참가, 고유한 음악을 공연하게 된다.

이 가운데 새로운 한류인 다양한 K-국악이 공연되어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이들 공연 모습은 유트뷰로 혹은 방송으로 세계 곳곳에 송출되게 된다. 영동에서 세계적 국악 행사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며 역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를 부른 가요계 중견가수 구재영씨가 요즈음 전국을 순회하며 영동국악엑스포를 홍보하고 다닌다. 국악엑스포 조직위원에다 홍보대사로 위촉 된 구가수는 며칠 전에는 호주로 날아가 많은 팬들에게 영동국악엑스포를 홍보했다.

구가수는 가요계에서도 이웃돕기 선행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국의 봉사단체에서도 재능을 기부해온 가수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홍보도 일체의 모든 경비를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덕분에'라는 말은 상대방의 배려에 대한 긍정이며 감사의 표시다. 말 속에는 겸양의 정신도 담겨있다.

우리 사회에 '덕분에' 운동이 활발하다면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갈등도 살아질 게다. 국악 엑스포를 계기로 영동군에서부터 이 운동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국악 세계 축제는 9월 12일부터 한달동안 영동일원에서 열린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한류로 부상한 전통음악에 대한 열기가 충북지역 산업발전에도 큰 활력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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