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6.0℃
  • 맑음강릉 -0.1℃
  • 맑음서울 -4.8℃
  • 맑음충주 -4.5℃
  • 구름많음서산 -5.1℃
  • 맑음청주 -4.6℃
  • 맑음대전 -3.8℃
  • 맑음추풍령 -3.9℃
  • 맑음대구 -0.3℃
  • 맑음울산 0.7℃
  • 맑음광주 -3.8℃
  • 맑음부산 3.0℃
  • 구름많음고창 -4.2℃
  • 맑음홍성(예) -4.3℃
  • 제주 0.9℃
  • 흐림고산 0.8℃
  • 맑음강화 -6.0℃
  • 맑음제천 -4.7℃
  • 맑음보은 -4.6℃
  • 맑음천안 -5.0℃
  • 구름많음보령 -4.4℃
  • 맑음부여 -3.2℃
  • 맑음금산 -3.4℃
  • 맑음강진군 -2.7℃
  • 맑음경주시 0.4℃
  • 맑음거제 1.8℃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8.26 14:35:23
  • 최종수정2025.08.26 14:35:22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옥천군 동이면의 평산리는 면소재지로서 동이의 중심지이다. 그런데 4차선의 국도가 개설되면서 옥천읍에서 불과 2-3km 거리에 있어 주민들의 생활권이 옥천읍에 흡수되다 보니 도시의 발달이 미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살아오면서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조상들의 삶의 흔적은 이어받아서 길이 계승하는 것이 후손된 도리일 것이다.

조선시대에 동이면은 옥천군의 동쪽에 있다 하여 군동면(郡東面)이라 했다.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폐합에 의하여 이산현(利山縣)의 남쪽이라 하여 이름 지은 이남이소면(伊南二所面)의 일부를 병합하여 군동(郡東)과 이소(二所)의 이름을 따서 '동이면(東二面)'이라 한 것이다. 이러한 지명들은 방향성 지명으로서 관리들의 행정 편의에 의하여 관청을 중심으로 한 위치만을 표시한 지명이므로 주민들의 삶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행정 지명이 아닌 자연 지명이라야 그 속에 숨겨진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짐작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동이면의 중심지인 평산리의 자연지명들은 정말로 많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평산리라는 행정지명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폐합에 의하여 '평산리'와 '소도리, 북상리 일부'를 병합하여 만들어졌는데 다행스럽게도 예부터 전해오는 자연 지명을 이어받은 지명이다. 평산리에 있는 자연 지명으로서는 '갈골, 계룡골(鷄龍谷), 너들(강갓들), 들미(坪山), 못논(검지내, 儉之川), 바더리(所道里), 벼락바우, 함박산' 등이 전해져 온다.

우선 대표적인 지명이 '들미'와 '바더리'인데 '들미'는 '들뫼'라고도 부르며 '들판처럼 넓고 평평한 산'을 의미하는 말이므로 '평산(坪山)'이라는 한자로 표기하여 그 지형과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바더리'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후손들이 한자의 음과 훈으로 소리를 표기하는 이두식 한자로서 '소도리(所-바 소, 道-길 도, 里-마을 리)'라 표기하였다. 하지만 '바더리'라는 자연 지명은 지형이 배처럼 생겼다 하여 '배다리, 배들(뱃들)'이라 불렀다고 주민들에게 전해져 오는 것을 보면 '크고 넓은 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배들(뱃들)'이 '배다리'로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옛날 옛적에 넓고 평평한 이 땅(들미-평산)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논밭을 일구어(뱃들) 농사를 짓고 살아가게 되는 이 지역의 역사가 지명 속에 주마등처럼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는가?

'너들'은 '넓은 들'의 의미인데 '들미(평산), 바더리'라는 지명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이며 '너들'을 '강갓들'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강가에 위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리고 농사를 지으려면 인근에 물이 있어야 하기에 강가(하천가)의 들이 농토로서 적합하여 서로 연계가 되는 지명이라고 하겠다.

지명이란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큰 마을이거나 아니면 군사적인 요충지 또는 지형적 특성이 뚜렷하면 나라에서 지역 관리를 위해 문서로 기록하기에 그 지명을 한자로 표기하게 된다. 그런데 평산리에 있는 '계룡골'은 한자로 '계룡곡(鷄龍谷)'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작은 골짜기의 이름을 일찍부터 한자로 표기하여 관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우리말로 부르던 자연 지명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한자어 '계룡(鷄龍)'과 음이 유사하여 무의식중에 한자 표기로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계룡골'의 어원을 지닌 지명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명에서 '용'은 한자의 '용(龍)'이 아니라 순수한 우리말의 '용소스미(물이 솟아나는 곳)'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계룡골'은 물이 솟아나는 골짜기의 이름일 것이며 이 물이 흘러가서 못이 생기게 되므로 '못논(검지내)'이라는 지명이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함박산'은 '한박산'에서 변이된 것으로 '큰 바위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이니 이 산에 '벼락바위(벼랑을 이루는 바위)'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이와같이 지명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알고 보면 우리 조상들의 생활 환경과 삶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한국지역언론인클럽 공동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기간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는데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5극3특' 특별법이 국회 제출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대전, 충남 행정구역 통합이 이러한 의미에서 '롤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재정분권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방향은 지방선거 이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핵심인 '5극 3특' 진행 상황은. "특별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이번이 성공 가능성이 제일 높고, 만일 이번에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때 균형 발전은 공공기관 이전 중심으로 혁신도시 세종시를 중심으로 하는 균형 발전 정책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백지화돼 버리면서 공공기관 몇 개만 이전한 신도시에 그쳐버렸다. 지금은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기업인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AI 인프라는 지방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I 시대는 기업들이 지방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시대적인 조건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균형 발전 입장에서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정부는 이재명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