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7.4℃
  • 맑음강릉 21.1℃
  • 맑음서울 19.2℃
  • 구름많음충주 16.8℃
  • 맑음서산 19.4℃
  • 맑음청주 18.7℃
  • 맑음대전 19.6℃
  • 맑음추풍령 17.9℃
  • 맑음대구 20.4℃
  • 맑음울산 22.0℃
  • 맑음광주 19.6℃
  • 맑음부산 24.1℃
  • 맑음고창 20.0℃
  • 맑음홍성(예) 18.2℃
  • 흐림제주 20.7℃
  • 흐림고산 19.1℃
  • 맑음강화 16.2℃
  • 맑음제천 16.0℃
  • 구름많음보은 15.9℃
  • 맑음천안 17.6℃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6.7℃
  • 맑음금산 16.1℃
  • 맑음강진군 19.6℃
  • 맑음경주시 20.0℃
  • 구름많음거제 20.8℃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8.26 14:35:23
  • 최종수정2025.08.26 14:35:22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옥천군 동이면의 평산리는 면소재지로서 동이의 중심지이다. 그런데 4차선의 국도가 개설되면서 옥천읍에서 불과 2-3km 거리에 있어 주민들의 생활권이 옥천읍에 흡수되다 보니 도시의 발달이 미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살아오면서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조상들의 삶의 흔적은 이어받아서 길이 계승하는 것이 후손된 도리일 것이다.

조선시대에 동이면은 옥천군의 동쪽에 있다 하여 군동면(郡東面)이라 했다.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폐합에 의하여 이산현(利山縣)의 남쪽이라 하여 이름 지은 이남이소면(伊南二所面)의 일부를 병합하여 군동(郡東)과 이소(二所)의 이름을 따서 '동이면(東二面)'이라 한 것이다. 이러한 지명들은 방향성 지명으로서 관리들의 행정 편의에 의하여 관청을 중심으로 한 위치만을 표시한 지명이므로 주민들의 삶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행정 지명이 아닌 자연 지명이라야 그 속에 숨겨진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짐작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동이면의 중심지인 평산리의 자연지명들은 정말로 많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평산리라는 행정지명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폐합에 의하여 '평산리'와 '소도리, 북상리 일부'를 병합하여 만들어졌는데 다행스럽게도 예부터 전해오는 자연 지명을 이어받은 지명이다. 평산리에 있는 자연 지명으로서는 '갈골, 계룡골(鷄龍谷), 너들(강갓들), 들미(坪山), 못논(검지내, 儉之川), 바더리(所道里), 벼락바우, 함박산' 등이 전해져 온다.

우선 대표적인 지명이 '들미'와 '바더리'인데 '들미'는 '들뫼'라고도 부르며 '들판처럼 넓고 평평한 산'을 의미하는 말이므로 '평산(坪山)'이라는 한자로 표기하여 그 지형과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바더리'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후손들이 한자의 음과 훈으로 소리를 표기하는 이두식 한자로서 '소도리(所-바 소, 道-길 도, 里-마을 리)'라 표기하였다. 하지만 '바더리'라는 자연 지명은 지형이 배처럼 생겼다 하여 '배다리, 배들(뱃들)'이라 불렀다고 주민들에게 전해져 오는 것을 보면 '크고 넓은 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배들(뱃들)'이 '배다리'로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옛날 옛적에 넓고 평평한 이 땅(들미-평산)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논밭을 일구어(뱃들) 농사를 짓고 살아가게 되는 이 지역의 역사가 지명 속에 주마등처럼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는가?

'너들'은 '넓은 들'의 의미인데 '들미(평산), 바더리'라는 지명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이며 '너들'을 '강갓들'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강가에 위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리고 농사를 지으려면 인근에 물이 있어야 하기에 강가(하천가)의 들이 농토로서 적합하여 서로 연계가 되는 지명이라고 하겠다.

지명이란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큰 마을이거나 아니면 군사적인 요충지 또는 지형적 특성이 뚜렷하면 나라에서 지역 관리를 위해 문서로 기록하기에 그 지명을 한자로 표기하게 된다. 그런데 평산리에 있는 '계룡골'은 한자로 '계룡곡(鷄龍谷)'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작은 골짜기의 이름을 일찍부터 한자로 표기하여 관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우리말로 부르던 자연 지명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한자어 '계룡(鷄龍)'과 음이 유사하여 무의식중에 한자 표기로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계룡골'의 어원을 지닌 지명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명에서 '용'은 한자의 '용(龍)'이 아니라 순수한 우리말의 '용소스미(물이 솟아나는 곳)'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계룡골'은 물이 솟아나는 골짜기의 이름일 것이며 이 물이 흘러가서 못이 생기게 되므로 '못논(검지내)'이라는 지명이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함박산'은 '한박산'에서 변이된 것으로 '큰 바위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이니 이 산에 '벼락바위(벼랑을 이루는 바위)'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이와같이 지명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알고 보면 우리 조상들의 생활 환경과 삶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