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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미래지농촌테마공원

청주시, 2016년 266억원 들여 오창읍에 조성
미로숲·캠크닉존 등 정체성 잃은 시설 즐비
농촌문화와 연관성 모호 "재정비해야" 지적

  • 웹출고시간2025.08.20 18:22:09
  • 최종수정2025.08.20 18: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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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오창미래지농촌테마공원 내 생명농업관이 폐쇄돼있다.

ⓒ 김정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지난 2016년부터 운영중인 오창미래지농촌테마공원을 조성 취지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알리기 위해 설립한 당초 목적과는 달리 호기심을 자극하고 단기적 효과만을 노린 시설이 대거 들어서면서 공원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19일 본보 취재 결과 공원의 주요시설은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생태체험시설, 데크산책로, 야생화초원, 휴게마당, 연꽃습지원, 모래놀이터, 미로숲, 상상더하기 놀이공간 등으로 농촌문화나 미래의 농촌의 모습과는 연관성이 없는 시설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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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오창미래지농촌테마공원 내에 주제를 상실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산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이 모든 시설을 아우르는 큰 울타리는 미래지농촌테마공원이라는 이름뿐이고, 공원안의 개별시설은 농촌이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셈이다.

이때문에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농업·농촌과 '미로숲'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으며, 모래놀이터나 야생화초원 등에서 어떤 농촌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인지 쉽게 납득이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대시설도 마찬가지다. 농업·농촌과 관련이 없는 직지 상징물과 하트모양 포토존 등이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이 어리둥절 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 7월 조성된 '캠크닉존' 시설 역시 농업이나 농촌과는 상관관계가 떨어진다.

캠크닉존은 '캠핑'과 '피크닉'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여가 공간으로, 시민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간편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조성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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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오창미래지농촌테마공원 내 농산물홍보관에 청주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이 홍보되고 있다.

ⓒ 김정하기자
더욱이 해마다 청원생명축제에 사용되는 생명농업관, 농축산물 직거래장터, 생명농특산물홍보관 역시 농업·농촌과 관련짓기에는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생명농업관은 농업과 관련이 없는 희귀한 곤충전시관으로 활용하다가 현재는 폐쇄된 상태고, 농축산물 직거래장터나 홍보관은 그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개하는 시설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벼전시관이 농촌과 관련된 유일한 시설로 꼽을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이곳마저 국내에서 생산되는 벼의 품종이나 세계의 쌀음식 등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칠뿐 농업·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하다.

이 곳을 방문한 한 시민은 "농촌테마공원이라고 해서 아이들 교육차 가족들과 주말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농촌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줘야할지 난감했다"며 "결국 헛걸음을 했는데 이럴거면 이름부터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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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오창미래지농촌테마공원 지도.

ⓒ 김정하기자
청주시 내부의 한 직원은 "미래지농촌테마공원이 주로 청원생명축제 행사장으로 사용돼 왔는데 이 공원의 시설구축이나 축제 운영 등을 어떤 부서에서 맡느냐를 두고 수년간 마찰을 빚으면서 이 사달이 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공원의 명칭인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 맞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인정한다"며 "농촌테마공원 내에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16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용두리 일대에 266억원을 들여 이 공원을 조성한 뒤 올해로 10년째 운영중이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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