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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8.19 16:15:23
  • 최종수정2025.08.19 16:15:23

강대식

충북문인협회 회장·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

무궁화꽃이 한창이다. 도로나 집 주변에 피어나기 시작한 무궁화꽃이 지고 피기를 반복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는 끈기의 상징이며, 결코 세류에 타협하지 않고 영원히 불멸한다는 기개를 갖춘 꽃이다. '끊임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우리 민족의 심성을 간직하고 있다.

나라의 주권이 없던 시절 우리 선대들은 목숨을 걸고 일제와 싸웠다.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도 타협하지도 않았다. 오직 자유대한의 독립만을 생각하며 가족을 험지에 남겨두고 조국의 광복에 사활을 걸었다. 그런 분들의 피와 땀이 모여 조국의 독립을 이루었다. 독립이 되었을 때 그들의 손에 주어진 것이라고는 단지 '조국의 자유'뿐이었다. 주린 배고픔과 먼지만 날리는 텅 빈 쌀독은 고통이기는 했지만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극한의 어려움은 아니었다. 그렇게 어렵게 되찾은 국가의 주권은 세상 어느 것보다 귀하고 존귀한 것이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자유'와 '내 나라'는 그렇게 국민들에게 자연스럽게 투영되었고, 후대에게 어떤 세상을 남겨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 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세상은 우리에게 자유라는 선물 속에 '분열'이라는 첩자를 심어 버렸다. 우리나라를 하나로 화합하여 모든 국민이 서로 도우며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힘써야 할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화합'이나 '상생'은 저 먼 세상의 공허한 메아리처럼만 들린다. 정확히 두 동강 난 민심이 그렇다. 그 두 동강 난 민심을 이용하여 전체 국민의 50%도 안 되는 강성 지지자를 내 편으로 만들어 그들의 높이에 아부하며 기생하려 한다. 그런 사람들의 농간에 시들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른거린다. 미래가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나 혼자 잘 먹고 잘살다 가면 그만이라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불러온 불안스러운 조국의 미래가 한스럽다. 미래가 존재한다면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닌가.

지금 우리 사회는 잘못된 사상으로 무장한 몇몇 정치가들의 손에 의해 망쳐지고 있을지 모른다. 법을 다루던 사람도 자신의 비리로 처벌되면 특정 세력이 자신을 거짓으로 옭아맸다고 항변한다. 대부분의 국민이 믿지 않는 그 거짓 항변에 누군가는 속아 '그럴 수도 있다'며 맞장구를 쳐댄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진실이라고 보고 있는지, 이성은 살아있는지, 선과 악을 구분할 판단력은 지니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다. 오만과 독선,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만을 위해 다수 국민의 피해를 방기(放棄)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던 사람이 거짓 눈물을 흠치는 것에 동조하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이 저지른 비리에 대해서는 관행이라 하고, 왜 나만 처벌하느냐며 형평성을 운운한다.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스스로를 국가기관이라 외치는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이익과 자신들 미래의 귄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마음대로 법률을 바꾸어 버리고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항변한다. 가소롭지 않은가? 그들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해준 국민들에게 그렇게 해도 되는지 물어본 의원이 몇명이나 되는가, 자기 혼자만의 생각을 국민 대다수 내지는 국민 전체의 의사인 양 국민의 명령이라는 거짓 수식어를 붙여 진짜 국민의 의사는 내동댕이치고 있다.

서글프고 슬프다.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독립투사와 북한괴뢰정권의 침공에 자유 조국의 수호를 위해 초개와 같이 귀중한 목숨을 걸었던 참전용사들, 3.15 부정선거를 보고 불의에 항거했던 4.19혁명의 주역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이 모습을 어찌 생각할까.

세상은 어차피 돌고 도는 것이라고는 해도 열강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을 버리고 실리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근시안적인 사고에 갇혀 미래를 읽지 못한다면 진정코 우리에게 행복한 복지국가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감을 느낀다. 무궁화꽃이 피고 지며 더 신선하고 아름다운 꽃송이로 희망을 전하는 것처럼 우리 미래세대들의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희망을 꽃피우고, 복지가 완벽한 사회를 만들어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차대한 책무이다. 그 책무를 지금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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