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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해주세요"

정길자 전 평택 청담중 교장의 고운 마음
모교 진천 덕산중에 장학금 1천만원 기탁

  • 웹출고시간2025.08.18 15:56:58
  • 최종수정2025.08.18 18:05:52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진천 덕산중 12회 졸업생 정길자(가운데)씨가 18일 모교를 찾아 장학금 1천만 원을 쾌척한 뒤 후배 김사명(왼쪽) 교장·민성식 교감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덕산중
[충북일보] "공부 잘하는 아이들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18일 오전 11시 30분 진천 덕산중학교 교장실로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이 손님은 2016년 평택 청담중학교 교장으로 은퇴한 덕산중 12회 졸업생 정길자(72)씨다.

정씨는 후배 학생들의 학업증진과 복지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이날 1천만 원짜리 수표 한 장을 덕산중 김사명 교장 앞에 내놓았다.

그러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보다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골고루 나눠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교장에 따르면 정씨가 덕산중학교를 다닐 때 화전민 마을의 친구들 중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학업을 포기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 이젠 대부분 생활형편이 나아져 돈 없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정씨는 경기도 평택 청담중학교에서 40여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은퇴 후에도 고향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마음 한곳에 늘 모교에 대한 추억이 자리 잡았다. 후배들을 위해 남길 것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장학금이다.

정씨는 수소문 끝에 덕산중학교 김사명 교장과 민성식 교감이 모두 덕산중 후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씨가 반가운 마음에 행정실을 거치지 않고 교장실로 곧바로 찾아온 이유다. 정씨는 좀 더 일찍 모교를 찾아오고 싶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치료받느라 늦어 미안하다는 말도 남겼다.

김사명 교장은 "정선배님의 장학금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학창 시절 집안사정으로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돌보겠다"고 말했다.

진천 / 이종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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