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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물결치는 광복절 옛말… "어디서 사는지 몰라요"

청주시내 문구점 등 발주 중단·구석 진열
시민들 "사는 곳 모르고 걸 곳 마땅찮아"
집 주변 행정복지센터 등서 구입 가능

  • 웹출고시간2025.08.13 17:58:27
  • 최종수정2025.08.13 17: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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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청주시 운천신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원들이 태극기 판매대를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광복절이 다가왔지만 집집마다, 골목마다 태극기가 물결치는 모습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오프라인에서 태극기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구입처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태극기를 걸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광복절 주택가 풍경의 변화를 이끌었다.

13일 본보가 청주시내 곳곳 문구점과 생활용품 판매점을 둘러본 결과 태극기를 판매하는 곳이 드물었다.

태극기를 구비해놓은 곳도 일부 있었지만 구석에 진열되는 등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상태였다.

점주에게 취급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예전에는 구색 맞추기 용도로라도 구비를 해두는 편이었지만 제품을 구매하는 이가 적어 이제는 발주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매장에 방문해 태극기를 찾는 시민이 적은데다 온라인 쇼핑의 발달로 판매 가능성이 더욱 낮다는 판단에 주문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상당구 북문로의 한 휘장 전문점에서도 공공기관에서 행사를 위해 발주하는 물량이 대다수고 개별 판매는 지난 1년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에게 묻자 태극기를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몰라 사지 못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성안길에서 만난 청주시민 A씨는 "국경일에 태극기를 걸어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며 "게다가 어디서 판매하는지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 더더욱 태극기를 걸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태극기의 종류가 많고 소재나 크기가 제각각이라 직접 만져보고 사고 싶었는데 문구점이나 생활용품점, 마트 같은 곳에서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오프라인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줄 알았다"고 답변했다.

걸 곳이 없어 구입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구점에서 대화를 나눈 시민 B씨는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걸어 함께 기념하고 싶지만 자취방에는 걸 곳이 마땅치 않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더 큰 문제는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으나 이를 대다수의 시민이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운천·신봉동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광복절을 앞두고 태극기 판매대까지 따로 마련해 홍보 중이지만 실제 판매량은 많지 않은 수준이다.

이곳에서는 게양용 태극기를 1장 5천 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 1년간 월 1~2장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달에 한 장도 나가지 않은 달도 있다.

운천·신봉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아는 이들만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태극기를 구매하는 모습"이라며 "태극기 판매 중이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나서는 문의하는 시민이 그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극기 구매를 원하는 시민들은 집 근처의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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