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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8.13 19:56:02
  • 최종수정2025.08.13 19:31:44
[충북일보] 올해로 일제 식민지 통치에서 벗어난 지 80년이다. 충북도는 15일 오전 10시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거행한다. 광복 80주년의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사)의암 손병희 선생 계승 사업회는 15~16일 청주문화제조창 일원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의암 손병희 생명공감 한마당'을 진행한다. 충북도는 앞서 '충북인의 국외지역 항일투쟁'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모두 조국 독립을 기억하는 의미를 갖는다.

1945년 8월 15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민족과 겨레에 광복을 가져다준 뜻깊은 날이다. 오욕의 세월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맞은 지혜의 날이다. 과거를 잊지 않은 80년의 세월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여기엔 각 분야에서 희생의 삶을 산 선조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다. 선조들의 독립 활동을 소홀히 여긴 게 없는지 살펴야 할 시점이다. 소홀히 한 게 있다면 재조명해 알려야 한다. 특히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아직도 역사 속에 잠들어 있다. 독립운동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자료 부족이다. 충북도는 도내 여성독립운동가들부터 재조명해야 한다. 수많은 충북 여성들은 수십 명의 왜경들이 총을 쏘고 칼을 빼 내리쳐도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차별 속에 살았어도 나라 독립을 위해 앞장섰다. 하지만 충북에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여성은 10명뿐이다. 남성독립유공자 581명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숫자로 전체 독립유공자 1만 8천여 명 가운데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독립운동 시기에 여성들은 대체로 연락망 구축이나 군자금 전달, 은신처 제공 등 은밀하고 비공식적인 임무를 맡았다. 일제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역할이었다. 하지만 후대에 남길 기록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상당수가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부양자였다는 점도 유공 인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당시의 사회 구조도 기록 부재를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지적이 부쩍 많아졌다. 결국 2018년 정부가 여성독립운동가의 유공 심사 기준을 완화했다. 일기나 회고록, 수기 등 간접 자료만으로도 공적을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도 충북 여성독립운동가 발굴과 관련된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독립운동 활동을 입증할 판결문이나 추가 자료 기록이 부족한 탓이다. 6·25 전쟁을 거치며 수많은 기록이 소실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게다가 정부의 독립유공자 심사는 신청주의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후손이나 관련 단체가 신청하지 않으면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큰 이유다.

충북은 아직도 개별 연구자나 시민단체의 노력에 의존하고 있다. 충북도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예산을 투입한 체계적인 조사로 기록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시·군 지자체들과 학계, 시민단체가 연계한 구술사 프로젝트를 통한 후손 증언 확보에 나서야 한다. 그런 다음 학술적으로 검증해 독립운동가 포상 신청으로 이어가야 한다. 충북의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아직도 역사의 뒤편에 서 있다. 더 늦기 전에 그들의 불꽃 같던 삶의 기록과 투쟁의 역사를 복원해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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