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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참사 유가족, '광복 80주년 국민임명식'에 초청

유가족, "정부가 직접 나서 피해보상 길 열어야"

  • 웹출고시간2025.08.11 15:40:02
  • 최종수정2025.08.11 15: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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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류건덕(가운데) 유족 대표와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천시청에서 유족 지원에 관한 협약서에 날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12·21 제천화재참사 유가족들이 오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국민임명식'에 초청을 받았다.

청와대 재난피해자권리센터는 참사별 배정 인원에 따라 제천화재참사 유가족 10명의 참석자 명단 제출을 요청했으며 유가족의 요청으로 이보다 늘어난 인원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4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취임하며 국민과 함께 임명식을 치르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으로 광복절 기념식과 함께 개최된다.

대통령실은 "광복 80주년의 상징성과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사회 각계각층 1만여 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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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류건덕 유족 대표(왼쪽)와 김영환 충북지사가 유족 지원에 관한 협약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이형수기자
초청 대상에는 애국지사와 국가유공자, 경제 성장 주역, 문화예술·체육 입상자, 제복 공무원, 사회적 참사·산업재해 유가족 등이 포함됐다. 제천화재참사 유가족은 사회적 참사 피해자 자격으로 참석한다.

제천 화재참사는 2017년 12월 21일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대형 참사다.

그러나 8년이 다 된 지금까지 실질적인 국가 차원의 피해보상과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제천시를 방문해 유가족들에게 지원 조례 제정을 약속했으나 충북도의회에서 두 차례 부결되며 무산됐다.

올해 3월 제천 방문 시에도 "조례 제정과 별개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재차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전무하다.

유가족들은 이번 대통령 초청이 단순한 의전 행사를 넘어 정부가 직접 나서 피해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호소한다.

한 유가족은 "사건 이후 우리는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다. 보상은커녕 진상 규명조차 더디게 진행됐다"며 "유가족 중 3명이 슬픔과 그리움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등졌다. 이제는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딸이 불 속에서 마지막 전화를 걸어왔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그날 이후 시간은 멈춰 있는데, 세상은 너무 빨리 흘러간다"며 "국가가 우리를 잊지 않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여기에 70대 유가족은 "우리 세대는 나라가 어려울 때 묵묵히 일했고 세금을 냈다. 그러나 정작 재난을 당하니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며 "이번 초청이 진짜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와 충북도의회는 올해 안에 제천화재참사 유족 지원을 위한 새로운 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참사 피해자 지원이 지역 간 형평성 논란에 막히지 않도록 법률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국민임명식' 초청이 정부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 대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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