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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8.10 14:57:09
  • 최종수정2025.08.10 14:57:08

한영현

세명대학교 교수

한국이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2024년 이후 이른바 전후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미 은퇴 연령에 진입했고 그 뒤를 잇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 또한 향후 10년 안에 은퇴 연령에 이를 예정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퍼센트를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로 명명한다. 그 분기점이 된 해가 바로 작년이었다. 그런데 굳이 이러한 산술 상의 통계를 따져보지 않더라도 이미 생활의 여러 곳에서 고령자의 비중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돌봄'이나 '부양', '복지' 같은 개념과 관련 기획 및 사업들에 대한 논의와 요구들도 확대되어 가는 추세이다. 고령자 비중이 늘어나면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의제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사회적 거대 담론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활 속의 미세 담론들도 사람들의 의식과 실천 습관 등에 스며들기 마련이다. '자기 돌봄'이라는 개념과 실천 습관 또한 이러한 미세한 흐름과 접속하고 있다. '자기 돌봄'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공영 방송과 유투브를 비롯한 여러 채널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학습됨으로써 상류의 물이 하류로 흘러가듯이 사람들에게 '자기 돌봄'에 대한 크고 작은 혹은 다양한 인식적 변화와 실천 습관 등을 형성하는 것이다.

국가의 차원에서 볼 때 고령화 사회에 요구되는 사회적 돌봄 비용을 고려하면 개개인이 생활 속에서 인식하고 실천하는 다양한 자기 돌봄의 자발적 노력은 매우 긍정적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국가와 사회에서 거시적 차원의 현명한 자기 돌봄 문화를 확산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개인의 환경과 조건에 맞춰 잘 활용하여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현명한 자기 돌봄의 문화란 어떻게 조성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조건 등이 매우 다양하므로 모두에게 통용될 만한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매뉴얼이나 콘텐츠를 만들기는 사실상 매우 어렵다. 가령, 현재 많은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자기 돌봄의 문화 콘텐츠들은 특정한 환경과 맥락에 맞춰 개인 혹은 집단이 추구할 수 있을 만한 것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선택과 배제에 대한 개개인의 판단력이 요구된다. 나의 어머니만 하더라도 주변의 지인들에게 듣거나 TV를 통해 시청한 내용을 맹신함으로써 자신에게는 다소 무리한 실천 습관을 고집스럽게 지속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전문적인 지식이든 자신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은 없다. 아무리 좋은 약도 내가 처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독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그야말로 '지속 가능한' 자기 돌봄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 위치와 조건, 환경에 대한 객관적으로 냉정한 점검과 판단이 요구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현재 상태와 그에 적절한 처방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주체적으로 자기 돌봄을 실천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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