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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8.11 18:43:54
  • 최종수정2025.08.11 18:43:57
[충북일보]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시장에 치명적인 관세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도 고율의 관세 부과를 천명해 국내 반도체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출국으로서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충북 상황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반도체는 충북의 미래전략산업이다. 청주는 반도체산업의 중심도시다.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공장과 협력사가 밀집해 있다. 모두 대미 수출 비중이 높다.

현재 세계 반도체산업계에는 거센 변화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는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유출 통제도 강력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반도체 기술 독립과 자국 내 제조공장 설립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도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은 천문학적인 재원을 투입해 뒤를 쫓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 해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는다. 그런데 수출의 상당량이 3국에서 조립·가공을 거친다. 관세 부과 시 생산비용 상승과 수요감소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나 삼성 등 대기업은 그나마 낫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을 늘리는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국내에서 줄어든 일자리 감소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영세 협력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으니 걱정 마라 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산을 넘으니 또 산을 넘어야 할 상황이다.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 반도체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다. 충북경제의 미래를 담보하는 핵심기술이기도 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충북의 수출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일이다. 그 중심에는 청주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초격차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9조 원을 돌파했다. 절반 이상이 HBM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관세 부과는 경계해야 한다. 자칫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예고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특히 충북은 미국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다. 가격경쟁력 약화, 수익성 하락, 수출 불균형 심화 등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충북의 수출 구조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전체 수출의 78%가 청주에서 나온다. 게다가 대부분이 반도체다. 미국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충북의 수출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역 경제 전체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는 물론, 충북도와 지역 산업계 모두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세계 각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충북도는 충북의 주력 산업이 길을 잃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요구할 건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글로벌 통상 질서 속에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 기업들은 기술혁신 등 경쟁력을 키우며 수출시장·품목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 민·관·정이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관세 대격변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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