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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계절과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

  • 웹출고시간2025.08.12 17:51:20
  • 최종수정2025.08.12 17:51:20

장동언

기상청장

봄을 알리며 찾아오는 반가운 제비와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 한여름의 중심에서 우렁차게 우는 매미,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이는 가을 벼, 온 세상을 새하얗게 덮는 눈. 사계절을 지닌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계절의 변화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들은 지금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하지만, 점차 심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내 사라지고 기억과 기록 속에만 머물게 될지 모른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어제오늘 언급된 이야기가 아니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5℃ 높은 기온을 기록해, 지난해는 산업화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베트남에서는 4월에만 고온 기록 110개가 깨졌고, 태국은 40℃가 넘는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으로 5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우리나라도 4월에 기온이 30℃를 웃돌았고, 9월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났다. 그리고 올해는 서울의 7월 9일 기온이 37.8도까지 올라 기상관측 118년 만에 7월 상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졌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대비가 절실한 이유다.

기후변화가 위기로 다가옴에 따라,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관계기관에 기상기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계획 및 대책 수립 지원과 협력,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개발과 활용 시책 마련, 기후변화 상황지도 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감소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원하고자, 일사량과 해상풍 등의 자료도 생산하고 있다. 먼저, 한반도와 전구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천리안위성 2A호를 기반으로 일사량 자료를 제공 중이다. 천리안위성 2A호는 관측 공백없이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넓은 영역의 관측자료가 필요한 분야에 유용하다는 점을 활용했다. 일사량은 계절과 대기상태에 따라 급격히 변화하므로, 태양광 발전과 농업 환경에 중요한 요소다. 이에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의 고품질 일사량 자료를 지상 일사계 자료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지상관측장비 교정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호남지역의 재생에너지 지원 기상기후서비스 시범모델 개발에 활용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해상풍은 대기의 온도와 압력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해수면 위 공기의 흐름으로, 광범위한 해상 영역의 바람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위성 관측이다. 해상풍 자료는 저궤도 위성에 탑재된 마이크로파 센서로 관측하여 산출되는데, 단일 저궤도 위성의 궤도 특성상 동일 영역은 하루에 2회에서 3회로 관측이 제한적이어서 여러 대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해상풍 분포와 강도를 분석한다. 해상풍 자료는 해상에서의 안전한 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발전 장비 위치 선정과 기상 상황에 따른 발전기 가동 계획 수립 등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RE100'이란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캠페인이다. 정부가 강제한 것이 아닌 글로벌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부터 우리도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면 어떨까. 계절의 변화와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들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를 바라며, 기상청도 그 시작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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