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9.5℃
  • 구름조금강릉 12.5℃
  • 맑음서울 11.0℃
  • 구름많음충주 9.9℃
  • 구름많음서산 9.6℃
  • 구름많음청주 11.1℃
  • 구름많음대전 12.0℃
  • 구름많음추풍령 9.9℃
  • 구름많음대구 8.2℃
  • 구름많음울산 11.0℃
  • 구름많음광주 11.7℃
  • 구름조금부산 11.9℃
  • 흐림고창 11.3℃
  • 구름많음홍성(예) 12.0℃
  • 맑음제주 14.1℃
  • 맑음고산 14.3℃
  • 맑음강화 9.1℃
  • 구름조금제천 6.7℃
  • 구름많음보은 10.6℃
  • 구름많음천안 8.1℃
  • 구름많음보령 11.1℃
  • 구름많음부여 8.7℃
  • 구름많음금산 11.7℃
  • 구름조금강진군 6.7℃
  • 구름많음경주시 7.7℃
  • 맑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8.05 15:57:39
  • 최종수정2025.08.05 15:57:39

류경희

객원논설위원

가짜나 모조품을 짝퉁이라고 한다. 근본 없는 비속어로 들리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버젓이 실린 표준어다. 간혹 품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유사품을 업신여길 때도 짝퉁이란 말을 쓴다.

가짜를 뒤집은 '짜가'에 품질이 낮다는 '퉁'을 붙여 짝퉁이란 단어가 만들어졌다는 설이 가장 그럴듯한 어원이다. 짝퉁이 대중의 귀에 익숙해지자 진품을 '진퉁'이라 칭하는 희한한 현상도 생겼다.

진품 가격이 워낙 넘사벽이어서 명품 짝퉁의 수요가 만만치 않다. 요즘은 3D 컴퓨터 기능을 이용하여 진품과 가품의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의 복제품을 찍어낸다고 한다. 정품 샘플이 있으면 해체해 거의 동일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데, 이 정도의 복제품이라면 정품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장사람조차 모조품인지 자세히 살펴야한다는 중국의 짝퉁시장은 전 세계 명품브랜드의 골칫거리다. 그러나 중국 상인들은 불법 복제가 일종의 문화라고 주장한다.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관행화된 것이며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내는 거대한 담합의 산물이라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가짜가 있으니 진짜 브랜드가 더 가치를 발휘한다며 짝퉁과 진품의 공생론을 외치는 두둑한 배짱을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몇 년 전 사석에서 지역의 한 인사가 여행지에서 구입한 명품가방 자랑을 했다. 어설픈 바느질에 접착제 흔적까지 자세히 살피지 않아도 가품이다. 난전에서 파는 가품가격을 대며 그 정도 주었느냐 물으니 크게 놀란다. 진짜처럼 보아줄 줄 알았나 보다.

충고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으나 이런 가방을 절대 들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 명품으로 본다면 사치스럽다고 손가락질할 것이고, 가품인지 눈치 챈다면 불법제품 구입을 비난받을 것이라 했더니 멋쩍은 표정으로 가방을 내렸다.

일반인도 조심스러운 짝퉁구입 논란으로 전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공식 석상에서 착용했던 고가의 명품목걸이가 감정결과 모조품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재 스페인동포 초청 만찬장에서 영부인이 착용했던 프랑스 명품 주얼리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워낙 고가였던지라 큰 관심을 받았다. 눈꽃결정 모양을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디자인한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 스몰 제품은 현재 3년 전 가격보다 2천여만 원이 오른 8천6백여만 원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당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영부인의 패션 감각을 극찬한 바 있다.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라며 '우리 영부인이 후줄근하게 갔으면 국격이 되겠는가'라고 말문을 연 그는 패셔니스타였던 케네디 대통령 영부인 재클린 여사를 예로 들며 '패션도 나라의 이미지를 높이고 외교에 도움을 주는 굉장한 무기'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을 초과하는 고가보석류임에도 불구하고 재산신고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여사 측은 '목걸이는 200만 원 이하의 모조품으로 신고 대상이 아니며 직접 구매했으나 잃어버렸다'는 진술서를 제출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명품 목걸이의 진위와 행방에 대해 관심이 시들해질 즈음 특검팀이 문제의 목걸이를 김 여사 사돈집에서 발견했다. 확보한 목걸이는 감정 결과 일련번호가 없는 모조품이라고 한다. 영부인의 진술 중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부분은 진실이었던 셈이다.

다른 영부인들이 모두 명품을 두르고 있어 모조품이라도 착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김 여사의 철없는 변명이 참 딱하다. 말이 아니게 구겨진 나라의 체면을 어찌 수습해야 할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