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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복대동 카페 '5월5일'

#5월5일 #동네카페 #아지트 #베이커리 #디저트 #오란다 #마카롱

  • 웹출고시간2025.08.05 14:35:07
  • 최종수정2025.08.05 14:35:06
[충북일보] 일정한 날짜에 멈춰있는 공간이 있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의 한 카페는 사계절, 어느 시간에 방문해도 언제나 '5월5일'이다. 좁은 골목을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작은 가게다. 북적이진 않아도 비어있는 틈은 없다. 혼자만의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거나 일행과 차 마시는 손님, 등하교하며 들르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메뉴를 포장하며 전하는 사연 등 두런두런 이어지는 말소리가 따뜻한 동네 카페에 머문다.

강범석, 육선향씨 부부에게 '5월5일'은 도전이자 성취다. 26살부터 목회자의 길을 걸어온 범석씨가 어느 날 갑자기 카페 운영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선향씨의 답은 당연히 거절이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이 무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쯤 지난 후 그 답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선향씨의 거절을 받아들이면서도 꾸준히 카페 동향을 분석하고 학원에 다니며 자격을 취득하는 남편의 모습은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카페 '5월5일'을 운영하는 강범석, 육선향씨 부부

부부의 결심이 선 후에는 함께 배웠다. 디저트와 음료 파트를 구분하고 역할을 나눠 각자의 비법을 찾았다. 청주세무서 인근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는 2019년 12월 부부의 첫 가게가 됐다. 초보 사장님들의 서투름에 코로나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루에 만원 벌기도 힘든 현실을 차갑게 마주했다.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다. 늘 새로운 디저트를 찾고 친절한 응대를 잊지 않았다. 우연히라도 한번 들른 손님은 꼭 다시 찾아왔다. 저렴한 가격과 가격 이상의 맛이 가장 확실한 영업이었다. 간단한 선물 포장으로 준비한 디저트는 차근차근 입소문이 났다. 지인의 답례품으로 접한 5월5일표 디저트들은 늘 새로운 구성에 만족스러운 맛이었기 때문이다.
하루 생산하는 디저트는 30여 가지가 넘는다. 크림브륄레, 딸기, 진주초콜릿 등 베스트3 메뉴를 필두로 한 12종류의 마카롱은 가장 오래 사랑받는 디저트다. 달콤한 것이 필요한 순간, 기분은 채워주면서 여러 개 먹어도 물리지 않는 적당한 단맛이 인기 요인이다.

파삭하게 씹히고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다쿠아즈는 특색있는 크림과의 조화를 주기적으로 찾는 손님들의 요청에 귤, 블루베리, 녹차 3종으로 준비한다. 버터 향 가득한 휘낭시에도 6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시작한 오란다는 출시와 동시에 인기 급상승 메뉴로 부상했다. 딱딱하거나 끈적일 것이라는 일부의 편견을 시식으로 무너뜨린 덕이다.
버터를 끓여 사용해 풍미는 높이고 부드럽게 씹힌다. 토핑은 5가지로 더했다. 조청의 구수한 달콤함을 기본으로 초콜릿, 딸기초콜릿, 흑임자초콜릿, 감태 등이 어우러져 각각의 맛을 표현한다. 추억의 맛을 상상하며 치아 걱정에 입맛만 다시던 어르신들이나 생소한 디저트의 등장에 궁금함을 표하던 아이들도 한번 맛보면 선뜻 다시 찾는 메뉴가 됐다. 냉장이 필요한 디저트와 달리 상온보관이 가능해 답례품 등 선물로도 제격이다.
쫀득하고 부드럽게 구운 베이글 사이에 햄, 치즈, 채소, 소스를 적당히 넣은 샌드위치 반쪽과 토마토 바질 크림치즈를 도톰하게 바른 반쪽으로 구성된 샌드위치 세트의 매력도 다시 오는 이유다. SNS에 올라온 소금빵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오게 됐다던 손님은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이 되기도 했다.

인근 카페에서 맛의 이유를 물어올 만큼 인기 있는 음료 뱅쇼에이드와 말차라떼 등은 의외로 간단한 비법이 숨어있다. 재료에 대한 이해와 작은 정성이 가져온 맛의 차이를 손님들이 알아본다.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는 선향씨의 다정함도 단골을 이끈다. 함께 울고 웃으며 깊이 공감해주는 마음이 보이지 않을 리 없다. 어느새 무장해제된 손님들이 저마다 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다. 비우고 채운 마음이 가볍다. 일상 속 충전이 필요해지는 순간, 다시 5월5일이 생각난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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