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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택

송면초등학교 교장·동요작곡가

작년에 왔던 그 제비일까? 귀소 본능이 매우 강한 새라고 알려진 제비는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다시 번식을 위해 왔던 곳으로 돌아오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특히 한 번 둥지를 지었던 곳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올해 돌아온 제비는 아마도 작년에 왔던 제비가 아닐까? 올해도 어김없이 제비가 들었다. 언제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 본관 출입문 위 안쪽 벽에 있는 제비집에 어미 제비가 드나들더니 어느 날 다섯 마리의 새끼가 가녀린 울음을 토해낸다. 두 마리의 어미 제비가 연신 먹이를 물어 나른다. 암수가 서로 번갈아 가며 먹이를 잡아 나르기를 며칠이 지났을까? 제비집 밖으로 머리를 내민 새끼 제비의 머리가 제법 튼실하다. 몸짓도 울음소리도 더욱 커졌다.

한여름 숨이 턱턱 막히고 뜨거운 열기가 온몸의 땀샘을 자극하는 날이 계속되던 7월 하순 어느 날 들여다본 둥지에 제비가 없다. '이 녀석들이 다 어디 갔지? 벌써 떠났나?'라는 궁금증이 생기던 그때 제비집 주변에 한 무리의 제비들이 날갯짓하며 날아다닌다. 그런데 멀리 비행을 하지는 않는다. 주변을 맴돌며 날았다가 앉았다가를 반복하더니 저녁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그 모습이 신기하고 재밌다.

새끼 제비들의 비행 연습이 시작된 것이다. 얼마나 기다린 순간일까? 세상 이치가 그렇듯 처음에는 다 서툴고 불안하다. 제비들의 비행 연습을 한참 동안 넋 놓고 보고 있노라니 새끼 제비가 날갯짓할 때 꼭 어미 제비가 옆에서 함께 난다. 아마도 격려하며 비행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이렇게 시작된 새끼들의 비행이 첫날은 서툰 날갯짓이더니 하루가 다르게 힘차고 자연스러워진다. 새끼 제비들이 둥지에서 나와 비행을 시작한 지 한 일주일쯤 지났을까 제비집이 조용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단 한 마리의 제비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올해 제비와의 동거는 끝났다. 그동안 녀석들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무려 4개월여에 가까운 기간 동안 함께 살았음에도 떠난다는 인사 한마디 없이 가버렸다. 서운하지만 먼 길을 가야 하니 정신없이 떠났으리라. 내년이면 또다시 이 녀석들이 우리 학교 둥지에 들 것이니 아주 조금만 서운해하련다.

미숙한 새끼의 날갯짓을 가르치듯 서툴고 여린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 이치를 깨닫게 하고, 넓은 세상에서 당당히 살아갈 힘과 용기를 기르게 하는 위대한 존재. 그래 교육자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며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교육이 삶 자체인 존재. 둥지를 떠나 힘찬 날갯짓을 익혀 먼 길 떠나는 제비로 성장시키기까지 어미 제비가 그리했던 것처럼 교육자의 삶도 꼭 그렇다. 바른 심성과 정의로움으로 올바른 삶의 방식과 태도를 갖추게 하고 참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려고 정성을 다하는 교육자의 삶은 참으로 위대하다.

내년에 우리 학교 둥지를 다시 찾을 올해의 그 제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교육자의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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