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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23 15:51:32
  • 최종수정2025.08.12 17:30:57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행정구역이 변화됨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는 행정 지명은 아름다운 수식어로 표현된 이름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할 수 있는 이름, 그 지역의 주민들의 삶과 꿈과 이상이 녹아있는 이름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만들어지는 행정지명은 그 지역에 전해오는 자연 지명을 근거로 하여 만들게 되는데 옛 자연 지명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지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다. 옛 전통 지명에 스며 있는 의미를 분석하여 그 지역의 현실과 미래를 아우르면서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지명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편의상 옛 지명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드는 합성지명법을 많이 활용하게 되는데 이 때에도 무조건 한 글자씩 따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글자를 딸 것인가, 그리고 합성되는 글자가 어떻게 서로 조화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가, 그 소리가 부르기에 적합한 것인가' 하는 것을 깊이 있게 따져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1914년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 통폐합 시에는 이러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 합성 지명을 만들다 보니 발음하기가 어렵거나 이상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이름, 합성된 글자의 의미가 좋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해방 후에 일제 청산이라는 차원에서 개명을 한 지역도 많다.

그런데 행정지명을 만들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방위식 지명과 숫자로 구분하는 지명이라고 할 것이다. 방위식 지명과 숫자식 지명은 그야말로 국가의 관리들이 편의주의에 의한 탁상 행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위식, 숫자식 지명은 옥천군에서 많이 볼 수가 있다.

옥천 지역에는 조선시대에 이산현(利山縣), 안읍현(安邑縣), 양산현(陽山縣)이 있었는데 고종 32년(1895)에 옥천군이 설치되면서 군내면(群內面), 군남면(郡南面), 군동면(郡東面), 군서일소면(郡西一所面), 군서이소면(郡西二所面), 군북일소면(郡北一所面), 군북이소면(郡北二所面), 이내면(伊內面), 이남일소면(伊南一所面), 이남이소면(伊南二所面), 안내면(安內面), 안남면(安南面) 등 방위식 숫자식 지명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청주시의 남일면, 남이면, 북일면, 북이면 등의 행정지명도 지역의 전통적 지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관청에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이름을 정하고 숫자로 구분함으로써 지역적 특성과 지형적 특색 그리고 주민들의 삶이 반영되지 않은 빈 껍데기 지명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가 형성되어 옛 지명이 잊혀지거나 지형의 훼손으로 옛 지명을 찾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린 대도시의 구(區)의 이름에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부산 광역시와 대구 광역시에는 동구, 서구, 남구, 북구, 중구가 있으며, 광주광역시는 동,서,남,북구, 울산광역시는 동, 남, 북, 중구로 나누어져 있으며, 인천광역시와 대전광역시에는 동, 서, 중구가 있다. 서울특별시에는 중구만 있다고 하지만 성동구, 성북구 등도 방위성 지명인 것이다.

이와같이 특별시, 광역시에 같은 명칭의 행정기관이 존재하다 보니 그동안 많은 국민과 외국인의 혼란이 불가피하고, 차별화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인천광역시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방위식 구명(區名)과 관할기관 명칭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이 된다.

인천광역시에는 행정지명만이 아니라 경찰청은 중부경찰서, 인천교육청은 남부교육지원청·북부교육지원청·동부교육지원청·서부교육지원청 등 방위식 이름의 지원청과 부평남초등학교, 부평서초등학교 등 방위식 학교 이름으로 불편을 겪어 왔다. 그래서 2018년에는 서구, 남구, 동구, 중구를 변경 대상으로 삼았으나 주민 합의 절차 등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남구만 미추홀구로 변경한 바가 있다.

방위식 행정기관 명칭이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구역 세분화로 현실과 동떨어진 데다,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명칭이야말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가치 자원이라는 추진 배경은 지명의 역할을 바르게 정립한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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