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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21 15:52:34
  • 최종수정2025.07.21 15:52:34

이철호

소월문학관 이사장

미국의 피츠버그에 있는 어느 버스 정류장 앞에서 한 할머니가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는 다른 사람들이나 그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산도 쓰지 않고 서 있는 그 할머니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한 젊은이가 달려오더니 그 할머니에게 우산을 씌워 주며 말하는 것이었다.

"비가 오는데 이렇게 비를 맞고 서 계시면 어떡합니까? 옷이 다 젖으셨군요. 우리 가게에 가서 옷도 말리고 좀 쉬었다 가세요."

이러면서 젊은이는 할머니를 안내하며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어느 가구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할머니에게 수건도 건네주고, 따끈한 커피도 한 잔 대접하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미안한 생각이 들어 "젊은이, 고마워요. 하지만 난 가구 살 일이 없는데…"하고 말했다.

그러자 젊은이는 빙긋이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전 가구를 사시라고 모셔 온 게 아닙니다. 다만 창밖을 내다보다 할머니께서 비를 맞고 서 계시기에 잠시 쉬었다 가시라고 모셔 온 것뿐입니다. 그러니 아무런 부담도 갖지 마시고 천천히 쉬었다가 가세요."

그리고는 할머니가 타려던 버스의 번호를 물어 몇 번이고 창밖을 내다보며 마침내 그 차가 도착하자 할머니를 안내하여 버스에 태워 드리고, 우산까지 하나 건네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 이 젊은 가구점 주인은 뜻밖의 편지를 받았다.

"비 오는 날, 당신께서 저의 어머니에게 베풀어주신 친절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처럼 친절하신 분께서 판매하시는 가구라면 보지 않아도 틀림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에서 필요한 모든 가구는 당신께 의뢰할 것이며, 우선 고향 스코틀랜드에 큰집을 짓는데 필요한 모든 가구들을 주문하오니 한 번 방문해 주십시오."

놀랍게도 이런 편지를 써 보낸 사람은 미국의 대재벌 「강철왕」으로 불리는 카네기였다. 그리고 이 젊은 가구점 주인은 그 후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작은 친절 하나가 이 젊은 가구점 주인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이웃을 외면하고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을 베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친절하게 대하거나 외면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마저 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내 가족이나 내가 잘 아는 사람들처럼 친절하게 대하고, 타인의 물건이나 공공의 물건 등을 정말 내 것처럼 아끼고 소중히 사용하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밝고 깨끗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기분 좋게 해 줄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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