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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20 16:45:46
  • 최종수정2025.07.20 16:45:46

장성진

와이스 PM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소중히 아끼던 애장품을 판매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사실 물건에 대한 애착이 있다보니 처분하는 행위 자체가 상당히 고민되고 어려운 일입니다. 물건을 버리게 된다면 그 물건에 깃든 추억마저 버리게 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결국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없는 삶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컬렉터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는 직업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와는 반대로 과감한 처분과 더불어 미니멀리즘의 삶을 살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분들을 업자 또는 물건의 애착이 없다고 섣부르게 생각하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알아가고 진정한 컬렉터의 마인드로 접근해보니 조금 더 지속가능한 수집을 위하여 처분하고 또 같은 장르에서 새로운 구매를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내용을 통해 도출해 낸 결과는 결국 수집과 처분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순환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장품을 처분하는 행위는 단순한 소유의 포기가 아니라, 또 다른 수집을 위한 공간과 여백을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물건에 깃든 기억을 온전히 간직하는 방법은 꼭 '보관'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성스레 기록을 남기거나, 그 물건을 더 소중히 여겨줄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것도 추억을 이어가는 하나의 방식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애장품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는 애정에서 비롯된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분양'이라는 표현인데요. 이 분양이라는 표현을 통해 컬렉터들에게 큰 애착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또 그러한 표현의 형태를 통해 컬렉터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때때로 '분양'이라는 표현이 주는 뉘앙스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사실 물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소유와 이전을 판매라는 표현이 내포되지 않다고 느낄만큼 신성시하는 것은 특정 워딩을 악용하는 판매자의 발생과 더불어 수집 시장의 확장과 다양화를 오히려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컬렉터 시장에서는 조금 더 과감하고 개방적인 시선으로 수집품 거래 문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분양의 원래 의미가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것보다는 자유로운 순환이나 새로운 연결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물건은 잠시 머무는 인연일 뿐, 영원한 소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수집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무한히 쌓아갈 수 없는 공간과 한정된 자원 안에서, 좋아하는 것을 계속 수집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비워내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걸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처분 역시 수집의 일부이고, 결국 컬렉터의 삶은 선택과 집중의 연속이라 할 수 있겠죠. 물론 그러한 선택에 기로에서 발생한 다양한 거래와 그 흔적들이 처음 수집의 길로 들어서는 분들에게 새로운 수집의 영역으로 안내될 수 있는 컨텐츠가 된다면 가장 좋은일일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애지중지하던 물건이 저에게서 떠나간 후에도 그 물건과 함께한 시간은 제 안에 남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히려 떠나보낸 이후 다른 기회로 떠나간 물건을 다시 마주한다면 소유하고자 하던 열망의 농도가 옅어졌음도 느낄 수 있죠. 결론적으로 소유에서 의미를 찾기보다 관계에서 의미를 찾는 수집,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수집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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