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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충북의 설악, 천태산 계곡길을 걸으며 마음을 씻어요

  • 웹출고시간2025.07.16 16:04:10
  • 최종수정2025.07.16 16:04:10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천태산 주차장에서 영국사까지 이르는 계곡길에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삼신할매바위가 있다.

영동군 양산면에 자리한 천태산은 고도 715m로 그리 높지 않지만 크고 작은 바위가 나무들과 어우러져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고려 공민왕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영국사와 천년 은행나무를 품고 있는 천태산. 산행코스가 여러 개 있지만, 주차장에서 영국사까지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계곡길은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코스다.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영국사 뒤편의 등산코스가 아니더라도 계곡길을 걸으면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산 이름처럼 하늘에 살던 별이 내려와 그대로 바위가 됐나 보다. 마치 마중을 나온 듯, 배웅을 하는 듯 계곡길에 자리한 바위들은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다. 삼신할매바위는 지나는 사람들이 던진 돌들로 이루어진 탑을 품었다. 생명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담은 바위, 그 커다란 바위를 떠받치는 길손들의 나무 지팡이들에도 영원을 향한 기원이 보인다.

맑고 투명한 계곡물 속에서 작은 돌들이 반짝거리며 재잘거린다. 돌돌돌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초록초록한 산길을 걷다 보면 마음까지 씻기는 것 같다. 산길 가장자리에서 계곡 쪽으로 위태롭게 서 있는 어르신 버드나무는 지난 해 쏟아진 폭우 속에서도 다행히 쓰러지지 않았다. 이렇듯 산자락이 품고 있는 생명들은 모두가 경이롭고 반갑다.

삼단폭포에 이르면 저절로 두 손을 모으게 된다. 여인의 살결인 듯 보드랍고 매끄러운 바위를 따라 물줄기가 흘러내려 작은 소를 이룬다. 그동안 흔히 봐왔던 폭포들이 남성적이었다면 삼단폭포는 여성적이어서 바라볼수록 마음이 편안하다.

산자락으로 눈을 두어도 특별한 바위가 보인다. 망탑 코스에는 먼 바다를 지나온 상어바위가 있다. 파도를 타듯 흔들거리기도 한다지.

폭염에 폭우에, 자연이 갈수록 사나워진다. 자연을 경시한 우리들 탓이다. 천태산 계곡길도 지난 해 폭우 탓에 길이 많이 엉클어져 있다. 안전을 위한 단장이 필요해보인다. 영동군에서는 올해 세계국악엑스포를 개최한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명품길이 될 수 있도록 군에서 많은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

올 여름엔 천태산 계곡길을 걸으며 별을 만나보자. 돌돌돌 흐르는 계곡물에 마음을 씻어보자. / 임정매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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