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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제천시, 도심 가로수 '테마 전정' 실시

"은행나무, 조형미 입다" VS "생육 장애는 괜찮을까?"

  • 웹출고시간2025.07.16 16:02:07
  • 최종수정2025.07.16 16:02:07
[충북일보] 제천시가 도심 경관 개선을 위해 가로수 전정 방식에 변화를 줬다.

전통적인 가지치기에서 벗어나 '원형·삼각형' 등 일정한 형태로 다듬는 '테마 전정'을 도입해 시내 주요 은행나무 1천 그루를 새롭게 단장했다.

이 같은 테마 전정은 최근 서울 서초구, 대구, 인천, 수원 등 여러 도시에서 확산 중인 방식으로 나무의 수관을 정형화해 거리 미관을 높이기 위한 조경 기법으로 인접한 단양군 또한 복자기 가로수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제천시도 이 흐름에 발맞춰 정돈된 도시 이미지 연출과 거리 환경 개선을 목표로 이번 작업에 착수했다.

시는 도심 일대 은행나무에 대해 원형(동그라미), 삼각형(세모) 등으로 모양을 만들어 시각적 통일성과 조형미를 더했고, 작업에는 전문 조경 인력이 투입됐다.

시는 "단순한 가지치기를 넘어 도시디자인 차원의 미적 접근"이라며 "보행자 공간 확보, 햇빛·바람 흐름 개선 등의 부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나무 생육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목 생리학 전문가들은 나무를 인위적으로 일정한 형태로 반복해서 자르는 방식이 줄기 내부의 수분순환과 영양공급을 방해하고 수세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은행나무처럼 천천히 성장하며 잎 면적이 넓은 수종은 무리한 전정 시 광합성 효율 저하, 병해충 노출 증가, 수명 단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잘린 부위로 병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전정 후 철저한 사후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형화된 전정은 미관은 좋을 수 있으나 나무 입장에선 상처의 연속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여기에 시민들 일부는 거리 환경이 정돈됐다는 점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매년 반복되는 전정 작업의 유지관리 비용과 행정력 낭비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지역 한 주민은 "지금은 깨끗해 보이지만 매년 전정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미관과 생태적 기능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지치기를 반복하면 나무는 자생적으로 가지를 복구하려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에 따라 다시 무성하게 자라며 잦은 전정 주기를 유발해 관리비 부담을 키우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시는 이번 전정 작업에 대해 "도심 미관 향상과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조치"라며 "전문 조경팀을 투입하고 수종별 생육 특성을 고려해 계획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정 후 병해충 방제와 가지 관리 등 사후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며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가로수 관리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천 / 문서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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