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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강서동 '복남이네꽁당보리밥'

#꽁보리밥 #오색보리 #임연수구이 #고등어구이 #단호박식혜 #나물반찬 #청국장

  • 웹출고시간2025.07.15 14:47:42
  • 최종수정2025.07.16 10: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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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남이네꽁당보리밥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오늘의 행복한 손님은 나지."

큰 소리로 말하며 들어서는 손님의 한마디에 일동 웃음이 터진다. 복남이네 꽁당보리밥 입구에 걸린 현수막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손님은 하루에도 여럿이다. '오늘은 어떤 행복한 손님이 오실까'라는 유쾌한 질문에 응당 어울리는 답이 나온다.

손 씻는 곳 앞에서도 이야기가 쏟아진다. 두꺼운 돌로 만든 움푹한 세면대는 오래전 소구유로 사용하던 것을 구해왔다. 소구유를 아는 사람은 추억으로, 모르는 사람은 호기심으로 돌구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손을 씻는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청주 강서동 복남이네 꽁당보리밥은 곳곳이 이야깃거리다. 식당을 단지 밥만 먹는 곳이라고 규정짓지 않은 조근원 대표가 감성밥집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건물 밖에 늘어선 수십개의 화분 속 갖가지 식물부터 현수막과 구유, 졸졸 떨어지는 물소리가 멈추지 않는 오크통 분수, 주방 위를 둘러싼 처마, 식사 시간을 위해 선곡한 7080 음악, 선반에 놓인 토기와 소쿠리까지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각자의 감상이 이어진다. 음악과 매장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약속 시간보다 먼저 와 시간을 보내는 단골도 있을 정도다.
5년 세월이 무색하게 깨끗한 매장도 오랜 세월 함께하고 있는 전직원이 합심한 결과다. 매일 아침 서로를 격려하며 북돋는 시간은 정해진 위치에서 최선의 다해 손님을 맞게 하는 힘이다.

보리밥은 흔히 먹을 수 있는 메뉴임에도 복남이네 꽁당보리밥을 찾는 이들은 5년 째 늘고있다. 꽁보리밥의 방언인 꽁당보리밥은 보리로만 지은 밥을 뜻한다. 복남이네 꽁당보리밥은 여느 꽁보리밥과는 다르다. 겉보리, 찰보리, 늘보리, 자색보리, 청보리로 짓는 오색보리밥은 쌀을 섞지 않아도 부드럽고 찰지다. 톡톡 터지는 식감을 음미하며 많이 씹을수록 구수함을 더 맛있게 느낄 수 있다.
콩나물, 무생채, 고사리 등 밥과 비비기 좋은 색색의 다섯가지 나물은 셀프 코너에서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잡채와 열무김치, 계란찜, 제육볶음, 가지나물 등은 날마다 한두가지 씩 변화를 준다. 매일 오는 손님들도 지루하지 않게 즐기게 하기 위한 배려다. 고구마만 놓이던 서비스 튀김 코너에 가지튀김이 추가되는 월요일과 목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하루 종일 서서 튀겨도 쌓이자마자 사라지는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직접 담그는 오이지는 물론 비빔에 곁들이는 고추장도 정성이다. 간고기 등 7~8가지 재료가 들어간 수제 볶음 고추장이다. 육거리 방앗간에서 짜온 들기름과 참기름은 특유의 향긋함으로 조금만 둘러도 손님들의 입맛을 끌어올린다. 햇빛에 산화될 것을 염려해 창가 자리의 기름병에는 종이컵 옷을 입혀 둔 섬세함도 손님들이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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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남이네꽁당보리밥 조근원 대표와 처제 박청 이사.

냄새부터 식욕을 당기는 청국장과 비지장은 한상에 함께 제공돼 둘 중 하나를 어렵게 고를 필요가 없다. 생선구이 전문점보다 맛있다는 후기가 이어지는 생선구이는 고등어와 임연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화덕에서 제대로 굽는 비법으로 바삭하고 촉촉한 생선구이의 정석이다.

보리밥이 어려운 손님을 위해서 이천쌀 솥밥 정식도 준비된다. 오색보리밥의 특별함을 공기밥으로 대신할 수 없어 솥밥으로 조리한다. 집에서 선뜻 해먹기 어려운 오곡찰밥도 정식으로 고를 수 있어 정월대보름 등 특별한 날에 더욱 붐빈다.

식사 후 마무리까지 만족스러워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에 후식에도 정성을 들인다. 단호박을 찌고 간 것을 삭힌 엿기름과 함께 끓인 단호박 식혜나 쫀득하고 담백한 보리빵은 배가 불러도 포기할 수 없는 복남이네 시그니처다. 보리밥을 눌러 끓인 보리숭늉도 깊은 구수함으로 몇 번씩 더 먹게 되는 메뉴다.

손님들의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고픈 조 대표의 섬세한 의도가 반영된 공간이 여러 추억으로 채워진다. 복남이네 꽁당보리밥을 시와 그림으로 담아 선물하는 손님들의 마음이 공간의 가치를 더한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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