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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오송참사 추모기간 술자리 논란…부적절한 행동 비판

청주시의회 의원들과 간담회

  • 웹출고시간2025.07.14 15:42:32
  • 최종수정2025.07.14 17:56:00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술자리 논란을 초래한 김영환 충북지사와 청주시의원들.

ⓒ 독자 제공
[충북일보]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에 청주시의회 의원들과 술자리를 겸한 간담회를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도민이 추모에 동참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직원들의 음주 회식이나 유흥을 자제하라고 했으나 정작 자신은 술자리에 참석해 매우 부적절하고 책임감 없는 행동이란 비판이 나온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주시의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기 시의장과 이완복·정태훈·남연심 시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한 시의원이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진에는 김 지사와 술잔을 든 시의원들의 모습과 함께 테이블 위에 소주 3병과 맥주 2명이 놓여있다.

술자리는 오후 5시30분 시작됐고 김 지사는 주요 현장 방문 등의 일정으로 오후 6시30분 참석했다. 이후 1시간 정도 머문 뒤 자리를 떴다.

당시 김 지사는 돔구장 건립과 오송역 선하공간 활성화 등 도정 현안에 대해 청주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김 지사뿐 아니라 시의원들이 오송 참사 추모 기간 중 술자리를 가졌다는 점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오송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이 기간에 충북도 모든 직원은 추모 리본을 달고 회의나 행사 개최 시 묵념을 한다. 음주 회식과 유흥을 적극 자제해 경건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청주시도 추모 기간을 운영 중이다.

당시 김 지사는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전 도민이 추모에 동참하는 주간이 되도록 경건하고 차분하게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음주 회식 참석자들은 오송 참사와 무관하지 않다. 김 지사는 참사와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유가족들은 국정조사를 통해 혐의점이 없는지 등을 밝혀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청주시의원들도 참사가 관내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적어도 추모 기간에는 자숙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한 달 전부터 약속돼 있던 자리였고 청주시의원들에게 충북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의원들의 요청에 돔구장 건립과 최근 운영을 시작한 오송 선하공간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고 시의원들의 권유로 맥주 1~2잔 정도만 마셨다"며 "부적절한 상황을 초래해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와 더불어민주당 등은 김 지사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김 지사는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경건한 마음을 갖자고 하더니 본인은 정작 술자리에 참석했다"며 "상당히 부적절한 처신이며 유감스럽다. 겉과 속이 다른 행동으로 도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도 성명을 내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추모 주간을 갖자는 본인의 선언을 단 며칠 만에 짓밟은 김 지사는 유가족과 시민 앞에서 공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김 지사는 오송 참사를 막지 못한 장본인"이라며 "술병으로 가득한 자리에서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충북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는 변명은 구차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시 유가족과 도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압박했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유입된 하천수에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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