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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14 16:39:35
  • 최종수정2025.07.14 18:06:35
[충북일보] 35도를 웃돌던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16일 이후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예고돼 있다. 점진적인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 20일(초복) 전후 다시 폭염 재개 가능성이 커진다.

*** 온열질환 피해자 발생 증가

미치도록 찌더니 겁나게 내릴 모양이다.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모두 해제됐다. 대신 호우특보가 늘고 있다. 한반도를 덮었던 두 개의 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티베트고기압)이 와해된 덕이다. 그 사이로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열대 수증기가 충돌하고 있다. 강한 비가 예상된다. 속수무책의 위기로 놔둬선 안 된다.

'폭염 살인'이란 제목의 책을 읽는다. 지구의 참혹한 기후재앙을 탐사한 현장 보고서다. 극한 더위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철저하게 파헤쳤다. 한 마디로 기후재난 탐사보고서다. 책의 저자 제프 구델은 미국의 기후 저널리스트다. 그는 책에서 말한다. "우리가 앞당겨 맞이한 것은 여름이 아니라 죽음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열국 열차를 타고 있는 듯하다. 그 안에서 달궈진 지구를 돌아보는 느낌이다.

책은 사라져가는 남극에서 파리까지 가로지른다. 지구에 불어온 폭염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극한더위가 불러올 죽음이 뭔지 보여준다. 그리고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린다. 해를 거듭할수록 무더위가 심해지고 있다. 한반도만 해도 벌써 낮 기온 35도가 빈번하다. 밤이면 열대야로 괴롭다. 식물은 마르고, 사람은 여기저기서 쓰러진다. 온열질환자 발생이 늘어난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폭염은 이제 더운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재난이 됐다. 온열질환이라는 단어는 이미 일상적이다. 이른바 책 제목대로 '폭염 살인'이다.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는 지났다. 그야말로 열탕화(Global Boiling) 시대다. 기후위기라는 용어조차 기후재난이나 기후재앙으로 대체되고 있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추상적인 위기가 아니다.

한반도의 계절은 비교적 4계가 분명했다. 3개월씩 나눌 수 있었다. 4계절의 기간이 공평했다. 하지만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기상청도 최근 한반도의 계절별 길이 전반에 대한 재설정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 책의 2장인 '열과 진화' 편이 매우 흥미롭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답은 나와 있다. 폭염이 지구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았다. 문제는 시간이다. 위기 대응은 빠를수록 좋다.

*** 지구온도는 계속 오르는 중

매일 밤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건 나다. 결코 북극곰이 아니다. 폭염으로 고통 받는 이야기의 주인공 역시 나와 내 이웃이다. 나와 내 가족, 이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위험이다. 수달과 황새의 문제는 한 치 건너 두 치의 문제다. 서둘러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은 더 미뤄둘 수 없다. 물론 선택의 시간은 남아 있다. 허나 여유는 없다.

지구의 온도가 자꾸 올라간다. 한반도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극한 폭염이 몰려든다. 어쩌면 이번이 가장 시원한 여름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더 더워질 일만 남은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실제로 나사(NASA)의 한 기후학자가 지난 2023년 여름을 '서늘하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 해는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올해도 그의 말이 증명되고 있다.

예언처럼 쏟아지는 폭염이다. 쉴 틈 없는 기후재앙의 연속이다. 8월을 생각하니 다시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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