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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14 16:28:34
  • 최종수정2025.07.14 16:28:34

송진호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세무과장

업무 중 문득 창밖을 바라보다 보면, "내가 참 오래도 달려왔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벌써 30년이다. 처음 공직에 들어섰을 땐 하루하루가 낯설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어느새 책임이 무거워졌고 조직의 흐름을 살피는 입장이 되었다.

그 시간 동안 나를 지탱해 준 것은 동료의 응원, 가족의 이해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주말마다 자전거에 올라 머리를 비워내던 시간이 큰 힘이 됐다.

자전거는 내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였다. 처음엔 가볍게 동네를 도는 정도였지만,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산악자전거(MTB)를 타기 시작했다. 거친 흙길을 오르고 숲속 오르막을 넘으며 페달을 밟는 그 시간은 내게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열어주었다.

무심천을 따라 달리는 평탄한 길도 좋지만, 때로는 경사 높은 산길에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그 순간이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됐다. 땀에 흠뻑 젖은 채 능선을 넘을 때면 머릿속이 맑아졌고,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 그 속도는 답답했던 생각마저 밀어내기에 충분했다.

자전거를 타고 마주하는 초록의 풍경,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감각, 소소한 근교 여행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작은 해방과 쉼이었다.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가 서서히 풀렸고, 그 덕분에 다시 일터로 돌아올 힘도 생겼다.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일하지만, 그 이전에 하나의 '개인'이다. 나를 돌보지 않고, 나를 위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위한 역할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취미는 사치가 아니다. 공직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삶의 일부'라고.

취미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자전거가 아니어도 좋고, 음악이나 그림, 등산이나 독서, 여행도 좋다. 중요한 건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그 시간을 통해 나를 회복시키는 일이다. 나에게 자전거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 탈출구이자, 나를 잠시 구해주는 통로였다.

요즘 흔히 말하는 '워라밸'은 공직사회에도 꼭 필요한 가치이다. 일과 삶의 균형은 단순히 시간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감정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기 ‹š문이다.

자전거를 통해 나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고, 더 나은 판단력과 집중력을 갖게 됐다.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복잡한 문제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일만 하지 마십시오. 자신만의 취미를 꼭 가지십시오. 그 취미가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고, 공직자로서의 길을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걷게 해줄 것입니다"

나는 이제 남은 시간 동안 더 자주 자전거에 오르려 한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을 따라 천천히 달려보고, 잠시 멈춰 여유롭게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도 가져보려 한다.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마음의 쉼표 같은 취미 하나쯤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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