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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13 14:53:59
  • 최종수정2025.07.13 14:53:59

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교육학 박사

인간은 대부분 본인이 자주 경험하고, 자주 접하는 친숙한 것에 대해서 자신이 그것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세상에 존재하는 두 가지 종류의 지식'에 대해 살펴보자. 첫 번째는 자신은 알고 있지만 남에게 설명할 수 없는 지식과, 두 번째는 자신도 알고 남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지식으로 나뉜다. 이 두 가지 지식 중 인지심리학자들은 후자의 지식만이 진정한 지식이며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참지식이라고 강조한다.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한 친구가 있었다. 하루에도 몇 장씩 연습장에 '빽빽이'를 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외우고, 방과 후에는 독서실에서 교과서가 닳도록 밑줄을 그어가면 공부하던 친구였다. 매일매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공부를 포기한 친구들을 제외하고 늘 바닥이었다. 뭐가 문제였을까?

그 시절 나와 친구는 교과서에 밑줄 친 부분을 아는 것이라고 믿으며 공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시험지에는 답을 써 내려가지 못했다. 교과서의 글자만 읽고 단순하게 이해했다고 여겼던 것이 원인이었다. 머릿속에 입력하지 않고 한순간 이해했던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메타인지'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무엇일까? 인지(cognition)는 어떤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인지를 넘어선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하여 한 차원 높은 관점에서 관찰, 발견, 통제하는 정신작용이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을 뜻한다. 즉 인지 처리 과정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인지에 대한 인지(생각에 대한 생각)'을 의미한다.

어떤 이는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알고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도 안다, 반면 어떤 이는 순간 이해한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오해한다. 이것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도 조금은 설명이 된다. 단기기억은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금방 망각하게 된다. 언제든 인출하고 활용할 수 없는 정보는 이미 휘발된 정보, 즉 모르는 것과 다름없다.

메타인지 개념을 이해하고 학창 시절을 회상해 보면 성적이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운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학습 능력과 학습유형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는 언제나 정직하다.

메타인지는 1976년 미국의 아동발달 심리학자 존 플라벨(John H. Flavell)에 의해 처음 제시되어 교육학과 인지과학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훨씬 더 오래전인 고대철학자들도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은 '네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라'라는 메타인지의 핵심을 잘 담고 있다. 또한 공자는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즉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라고 메타인지의 의미를 정확히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의 실력다짐 5대 핵심 정책 중 '공부하는 학교'는 학습자에게 자기 주도 학습 능력과 더불어 학습의 과정·유형·동기·흥미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모두의 다채움' 플랫폼에서는 다차원적인 학생 성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학습자의 인지적 측면뿐 아니라 비인지적인 요인까지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 자료를 제공한다.

충북의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과정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 자신의 학습 과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해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학습 과정을 관찰, 발견,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학습 과정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깊이 있는 학습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메타인지 학습'을 통해 충북교육 핵심 정책 중 '공부하는 학교'가 단위 학교에서 실현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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