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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10 19:34:02
  • 최종수정2025.07.10 19:10:12
[충북일보]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 붐이 일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노년층의 건강 증진 수요가 높아진 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너도나도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충북도의 도립파크골프장 조성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사업 예정지인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 이전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의 반대로 이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2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진행하면서 충북도가 제출한 축산시험장 이전 사업에 대해 반려 결정을 내렸다. 도립파크골프장 조성은 축산시험장 이전이 전제조건이었다. 결국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도 충북도는 오는 17일 파크골프장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늘어나는 파크골프 수요에 맞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함이란다. 그러나 충북도가 서두를 이유는 별로 없다. 청주시의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청주시는 연내 준공을 목표로 미원면 내산리 미원생활체육공원과 방서동 무심천변에 각각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조성 계획을 마치고 부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게다가 오송(오송읍 오송리·36홀), 미호강(원평동·36홀), 오송호수공원(오송읍 연제리·9홀) 등 3개 시립파크골프장도 잘 운영되고 있다. 청주시장애인골프협회가 운영하는 원평동 장애인파크골프장(27홀)과 모 동호회의 방서동 호미골파크골프장 등도 있다.

그러다 보니 충북도의 성급한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이 비판을 받을 처지다. 게다가 이곳에는 현재 소와 돼지, 닭 등 1천2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사육되고 있다. 파크골프장 조성에 따른 초지 감소로 연간 2억 원 정도의 대체 사료비가 필요하다. 파크골프장 조성과 동시에 추가 투입돼야 할 예산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2월 47억 원을 들여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 부지에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시험장 이전과 맞물려 추진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전 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사육동물의 보금자리인 축산시험장 초지 중 약 5만㎡를 우선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공공체육시설은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다. 지자체장이라면 당연히 공공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게 맞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생활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강한 삶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는 소리까지 들을 필요는 없다. 자칫 노령층의 지지를 노린 포퓰리즘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 지자체는 단순한 시설 공급자가 아니다. 지역 공동체 삶의 질을 조정·관리하는 책임자다.

지금대로라면 도립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도립파크골프장 조성은 화급을 다투는 사업이 아니다. 특히 청주의 경우 아직까지는 기존 시설을 이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앞서 밝힌 대로 청주시에서도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계획이 바뀌거나 차질이 생기면 조건에 맞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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