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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10 14:40:34
  • 최종수정2025.07.10 14:40:34

2창수

아티스트

예술의 종말은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사라진다는 개념이 아니다. 과거 예술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예술이 나타나며 전통적 예술 경계가 무너진다는 의미이다. 정보 발달이 주된 영향을 끼쳤으며 전문 분야의 통합적 논의와 함께 이루어지는 사회 현상으로 본다. 20세기 이후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며 예술의 자율성이 해체되고,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아더 단토(Arthur Danto)는 '예술의 종말'을 철학적으로 제기하며, 예술이 더 이상 하나의 양식이나 미적 기준으로 설명되지 않고, 개념적 사유와 담론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게 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Brillo Box)와 같은 작품을 통해, 예술과 일상적 사물의 차이가 미학적 속성이 아니라 해석의 문제임을 보여주었다. 워홀의 작품은 슈퍼에서 파는 브릴로(Brillo) 세제 제품 상자를 나무 상자에 실크스크린 인쇄, 소비재 패키지를 모방한 형태로 전시를 했는데 단토는 "왜 슈퍼마켓의 Brillo 상자는 예술이 아니고, 워홀의 Brillo Box는 예술인가?"을 통해 작품에 담긴 의도, 철학적 맥락, 예술 제도적 환경이 예술성을 결정한다는 것을 이해했고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예술이 무엇인지'를 외형이나 기법으로 정의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단토는 예술사를 '모방의 시대 → 형식의 시대 → 철학의 시대'로 나뉘어 생각했고, '철학의 시대'에 들어서며 예술의 목적(진보, 발전 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고, 이것이 곧 "예술의 종말"이라 진단했다. 그의 주장처럼 현대에는 예술이 너무나도 복잡하여 하나로 정의 내리기 어렵고 새로운 논점이 계속해서 나온다.

과학의 쉼 없는 발전은 모든 것을 과거로 밀어내며 구시가지를 부수고 콘크리트 아파트 신도시를 건설하듯, 개선장군 들어오듯 모든 문화도 새로운 것이 최고처럼 포장했다. AI의 발달, 기술 복제, 디지털 예술, 인공지능 창작 등과 함께 더욱 가속화되며, 예술이 고유한 '형식'보다는 표면적인 사회 담론과 맥락의 의미를 찾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술은 더 이상 "무엇인가"로 고정되지 않으며, 오히려 예술 개념 자체가 하나의 철학적 문제로 전환되었다. 가뜩이나 복잡한 예술을 더 복잡하게 하여 몇몇을 위한 지적 유희로, 대중은 이해 못하는 구름 위의 성이 되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됨에도 전문 예술가는 있었다. 예술이 무엇인지 어려워질 때도 이를 채워 나가는 전문 예술가는 있었다. 예술의 종말처럼 전문 예술가도 종말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 전문예술의 종말은 단순히 예술 활동이 줄어들거나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전통적으로 예술이라 불리던 영역이 갖고 있던 전문성과 권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의 예술은 높은 수준의 기술과 훈련, 독창적인 표현 능력을 갖춘 '전문 예술가'에 의해 창작되고, 미술관이나 공연장, 공공기관 등 제도화된 공간에서 향유되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예술은 사회적 권위를 지닌 고급문화로 자리매김했고, 예술가 역시 사회 엘리트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대중문화의 부상은 이러한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대중매체 발달로 예술의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과거에 비해 비전문가의 창작 활동이 예술적 가치로 평가받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예술과 비예술,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더 이상 고유의 형식이나 권위만으로 예술을 규정할 수 없게 되었다. 배우나 가수와 같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갑자기 그림을 그린다며 언론에 크게 알려 기존 창작예술인의 소외가 극심해지는 현상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문예술의 종말은 예술의 민주화와 탈중심화를 의미한다. 이는 예술이 더 넓은 범위의 참여와 해석을 수용하게 되었고, 동시에 기존의 예술가 중심 구조와 고급문화로서의 정체성이 해체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럼 거기에서 누구는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볼 것이다. 누가 손해를 보는지를 살피고 지원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문화예술지원정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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