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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08 14:21:58
  • 최종수정2025.07.08 14:21:58

박연수

백두대간연구소 이사장

주민들의 한숨 소리에 땅이 꺼진다. 차와 사람으로 뒤엉킨 장날 보은 장날에는 흥정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람의 흔적마저 무더위 속에 사라졌다. 마늘, 오이, 감자, 과일, 모종 등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보은로를 따라 줄지어 이어졌지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만 자리를 지킨다. 삼삼오오 길거리에 앉아 '밥을 먹어도 목구멍으로 밥알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한 상인은 장날 보은으로 매번 와야 할지, 다른 곳을 개척해야 할지 고민한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러다 보은 다 망하겠다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쉼 없이 이어진다.

보은로에서 의류업을 하는 주인장 아주머니는 "오늘 하루 4만원 팔았다며 전기요금 낼 돈도 없다. 놀 수 없어 장사하지만 가게 문 닫아야 할 지경이야. 빨리 민생지원금이라도 있어야 숨통이 트일거야"라 말씀하신다. 매일매일 거리에서 야채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는 "40년 전에 시장 안에서 가게를 운영했었지. 근데 암이 생겨 가게를 그만뒀어요. 3년도 못산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절망하고 있는데, 장사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번득 드는거야. 그래 남편 반대 무릅쓰고 난전으로 나왔지. 남편이 농사지은 야채를 들고나와 팔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몸도 나았지 벌써 36년이나 되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장사 안되는 해는 처음이예요. 작년의 반토막이예요. 뭔가 구조적이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서민과 농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상인들을 신경쓰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야해요. 응원할께요"라고 말씀하신다. 오이를 가지고 나온 젊은 농부는 "지금 자치단체에서 스미트팜 육성을 해 지원하는데 연령을 더 높여야 한다. 현장을 모르고 교육만 받은 젊은이들에게 스파트팜을 육성하면 백번 망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전언을 한다.

뜨거워지는 거리를 지키는 상인들을 바라보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씨 중 오늘이 가장 시원한 날'이라는 어느 과학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몇 주째 이어지는 가뭄에 농작물마저 타 들어가는 요즘, 시원한 빗방울을 기대하는 것은 어쩜 경제와 국가시스템을 붕괴시키고 탄핵된 윤석열에 이어, 새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일 것이다. 사무실에 들어와 뉴스를 보면서 부산을 지역구로 둔 박수영 국회의원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25만원을 "부산 시민들은 필요 없으니 산업은행을 달라"고 주장했다는 뉴스 접했다. 서민들의 삶을 이해 못 하는 박 의원이나 아직도 정쟁과 당권 욕심에만 매몰돼 소꿉놀이 농성을 하는 일부 국회의원을 바라보며 국민의 힘 상근 부대변인 출신인 신인규 변호사의 "고쳐 쓸 수 있는 당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 고쳐서도 안 된다"는 기사를 읽으며 그들의 뇌 구조를 생각해 본다.

경제의 모세혈관이 급격히 좁아 들면서 지금 서민들은 심각한 경제적 협심증을 앓고 있다.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으나 서민들은 스스로 치유할 힘마저도 없다. 그들이 쓰러지면 우리 경제의 하부구조가 무너지고 국가 경제 상황마저도 위태로울 수가 있다. 코로나의 충격을 이겨낸 소상공인들이 버텨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정부! 빛더미에 몰린 서민들에게 재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정부! 농민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정상적인 농산물가격을 통해 농민의 삶을 보장해 주는 정부! 실용적 외교와 경제정책을 통해 위태로워진 국가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정부! 이재명 정부에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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