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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06 16:20:45
  • 최종수정2025.07.06 16:20:45

정초시

후마니타스 포럼 대표

지난 5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육연구단은 만 18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증진과 위기 대비를 위한 일반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조사결과 전 국민의 약 55%가 장기적 울분 상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분(鬱憤)은 분노가 빽빽하게 차 있다는 뜻이다. 분노가 가득 차 있으면 이 분노는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자명하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 의식의 양극화로 인한 사회통합의 저하, 강력범죄의 증가, 자살 등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소위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어려워져 사회불안이 심화된다.

울분의 근본적 원인은 사회구조적 문제에 있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이 매우 어렵다. 특히 문명의 발전은 복잡한 사회와 수많은 경쟁을 수반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사회적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떠한 요인으로 울분이 생겼다하더라도 이것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매우 나쁜 결과가 생길 것이며, 울분의 물꼬를 어떻게 건강하게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문화예술과 체육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문화예술의 수준을 가진 지역에서 울분이 축적되어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상상을 하기는 어려운 이유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오랜 기간에 걸친 예술적 재능의 축적 결과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처방에 적합할 것이다. 직접적이고 단기적 처방으로는 체육이 울분을 관리하는데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운동은 몸을 움직여 마음을 다스리고 사회적 협동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최적의 대안이다.

충북의 경우 2024년 기준 17개 시도와의 비교를 통한 몇 가지 지표를 살펴보면, 고위험군의 음주율은 19.9%로 2위, 흡연율은 20.7%로 2위, 자동차 천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7.3대로 2위 등이다. 단순 비교는 매우 어렵지만 일하고 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그러한 결과가 각종 범죄 및 교통사고 등으로 나타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문명이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할수록 울분이 쌓이는 것은 자명하지만, 울분을 풀 수 있는 마땅한 출구가 없을 때는 자칫 사회적 재난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충북청주 FC는 출범자체가 매우 험난한 과정이었다. 평소 축구를 사랑하는 직장인 김현주대표가 2009년부터 축구동호회를 만들어 K리그 3부에서 활동하다가, 드디어 2022년 충북도와 청주시의 지원을 받아 구단․충북도․청주시의 컨소시움 형태의 "충북청주 FC"로 K리그 2부에 입성하였으며, 2023년부터 K리그에 참여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역사를 보면 한 개인의 노력이 오늘의 결실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SMC라는 기업은 전형적인 기술의존적인 B2B기업으로 축구단운영을 통해 얻는 이득이 없으며, 오직 개인의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미 축구를 포함한 체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그 이용과 혜택이 충북도민 모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충북도와 청주시를 포함한 지자체 뿐 아니라 지역기업인의 적극적인 협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도민의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구단 및 지자체의 재정지원은 필수이지만, 여기에 더해 지역기업과 도민들의 재정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충북도를 포함하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고 지원하며, 애정과 관심을 보일 때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단기적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운동 자체가 축제의 장이며 우리 모두의 건강의 지킴이라는 의식의 정착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우리 속에 내재해 있는 울분이 건강한 에너지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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