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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02 15:41:34
  • 최종수정2025.07.02 15:41:34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임진전쟁 때 선조는 수도 한양을 버리고 의주로 피난을 갔다. 이보다 앞서 고려 말 공민왕은 홍건적의 침입에 손도 쓰지 못하고 남쪽으로 피신해야 했다. 왕은 지금의 안동 땅인 복주까지 피난했다.

고려의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도 공민왕은 싸움 한번하지 못하고 화려한 개경을 버리고 도망 간 것이다. 왕은 피신을 했지만 왕도에 남은 백성들은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다. 분노한 홍건적은 약탈을 자행하고 왕경 사람들을 도륙했다. 믿기 어렵지만 일부 야만적인 홍건적은 인육을 먹기까지 했다는 기록이 있다.

홍건적은 두 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공했는데 1차 1359년에는 4만여 명의 홍건적이 고려의 서북면을 공격하여 서경을 점령하였고 2차는 20만 명이 침공, 고려가 힘없이 당한 것이었다.

안동에 피난한 공민왕은 개경이 수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환궁하게 된다. 왕의 어가는 안동에서 상주를 가쳐 보은 원암역에 당도했다. 지금의 보은군 삼승면 원남이다.

여기서 왕은 시종한 관리들과 시위 군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 당시 대신 가운데는 70세가 넘는 익재 이제현도 있었다.

여지승람 보은현 원암역조에 익재의 시가 나온다.

국화꽃 철 늦게 향기로운 것 사랑하노니 / 잔 들어 서로 권하여 뜻 또한 깊고 길었네 / 안위나 고락은 돌고 도는 것 / 아이들에게 말하노니 서리 밟을 때 조심하게나.

爲愛黃花晩節香(위애황화만절향) / 擧杯相屬意深장(거배상속의심장) / 安危苦樂循環事(안위고락순환사) / 설여아손계리상(說與兒孫戒履霜) -동국여지승람 보은현조

젊은 관리나 시종한 군사들을 위로하는 시였지만 한편으로는 서리를 밟듯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였다. 개경으로 돌아온 공민왕은 노국공주가 죽는 비애를 겪는다. 1365년(공민왕 14) 2월이었다.

공민왕은 왕비의 죽음에 넋을 잃고 정신마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남색에 빠진 왕은 내전으로 미남 자제위를 불러 난잡한 행위를 했으며 정치적 국면 전환을 위해 부패한 승려 신돈을 기용했다. 이것이 5백년 고려 사직을 멸망으로 빠지게 한 이유가 된다.

공민왕은 신돈으로 하여금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최영(崔瑩) 등 무장 세력을 숙청하여 왕권 강화의 기반을 마련한 다음, 신돈의 개혁 정치를 지원했다. 개혁은 토지 문제의 해결과 교육 개혁, 관료 체제의 정비에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개혁은 신돈 부패와 난잡한 생활에 덜미가 잡혀 지식인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신진 사류들의 저항으로 신돈은 실각하게 된다. 난잡한 공민왕은 결국 자제위의 반란으로 시해되고 말았다.

가장 강성했던 고려는 이로부터 쇠퇴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공민왕이 신돈을 기용하지 않았다면 고려의 운명이 나락으로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란 후세 사가들의 평가가 있다. 그만큼 인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은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막중한 자리다. 국민들의 안위를 보호할 책임, 그리고 올바른 인재를 기용하여 난국을 극복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러나 새 정부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 논공행상과 자파의 세력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코드 인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역사를 반추하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새 정부의 인사에 혁신적 반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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