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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7.01 15:38:39
  • 최종수정2025.07.01 19:17:38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전 충북교총회장

6월 마지막 주와 7월 첫째 주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치른다. 기말고사는 한 한기를 마무리하는 지필평가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할 것이고,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최선을 다하게 된다. 혹자는 학생 숫자가 줄어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학생 숫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경쟁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의문을 가지고, "학생이 줄면 당연히 경쟁도 줄어드는 것 아니야?"라고 반문할 것이다. 그런데 학생 수와 경쟁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학생들은 대부분은 유명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학생 수와 경쟁은 별개일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21일에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학년 여학생 3명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여학생들의 자살에 대해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교사와의 갈등 등을 언급하는 추측성 기사도 있긴 하지만,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고2에 재학 중인 이들은 고3 진학을 앞두고 학업스트레스와 진로 부담이 크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면서 "학교폭력 등 다른 내용은 없었다."고 하였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높은 자살률과 우울감 등이 경쟁 위주의 현행 교육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최선정 대변인도 경쟁 위주의 현행 교육제도, 입시제도와 이번 사건은 연관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쟁에 따른 학업 스트레스는 고3 학생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러한데 충북교육청은 실력다짐 충북교육 정책을 추진 하면서 다채움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교육에서 평가는 피드백 자료로 활용되기도 하고 자신의 공부 수준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평가의 강조는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아 1점 차이에 울고 웃고 하는 아이들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의 근본 목적은 아이들의 성장이다. 여기에서 성장은 인격적 성장으로 공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있지만, 운동을 잘하는 아이, 미술을 잘하는 아이, 음악을 잘하는 아이도 있다. 교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찾도록 도와주고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줄탁동시(喞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줄'은 알속의 병아리가 성숙하여 바깥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부리로 알 벽을 쪼는 것이고, '탁'은 알을 품던 어미 닭이 자식의 출현을 짐작하고 바깥에서 알 벽을 쪼아 알 깨는 것을 돕는 것이며, '동시'는 '줄'과 '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을 이야기할 때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를 많이 인용한다. 그 이유는 교육은 줄탁동시처럼 아이와 교사가 함께 감응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잠재 능력을 발견하려고 하면 교사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아이가 잠재 능력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시키고자 하면 교사는 그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잠재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지 방법에 대한 안내를 해야 한다. 교육은 아이의 인격적 성장을 위해 아이와 교사가 함께 상호 작용할 때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교사나 아이의 일방통행적 교육은 참교육이라 할 수 없다.

아이들이 경쟁 위주의 교육제도와 입시제도에 노출되면, 아이들은 그 틀이 그들의 세계가 되고, 아이들은 그 틀 안에서만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교육정책이 중요한 것이다. 잘못된 교육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교육정책이 경쟁 위주,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를 지향하면, 그러한 교육정책은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게 되고 아이들은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충북교육청이 지향하는 교육정책도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정책인지 아니면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정책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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