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1.6℃
  • 맑음강릉 17.4℃
  • 황사서울 12.6℃
  • 맑음충주 10.3℃
  • 맑음서산 8.5℃
  • 맑음청주 11.6℃
  • 맑음대전 11.3℃
  • 맑음추풍령 11.6℃
  • 구름많음대구 19.2℃
  • 구름많음울산 19.6℃
  • 맑음광주 11.2℃
  • 흐림부산 18.6℃
  • 맑음고창 8.4℃
  • 황사홍성(예) 9.2℃
  • 구름많음제주 13.3℃
  • 구름많음고산 11.8℃
  • 맑음강화 11.3℃
  • 맑음제천 10.1℃
  • 맑음보은 11.5℃
  • 맑음천안 9.6℃
  • 맑음보령 7.8℃
  • 맑음부여 9.7℃
  • 맑음금산 10.0℃
  • 맑음강진군 12.1℃
  • 흐림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19.2℃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최한식

수필가

-서양 여인들의 나이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지적인 여인입니다. 잠깐 시간을 내주실 수 있나요

제가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지요.

-자신을 간략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소개까지 할 건 없지만, 예니 폰 베스트팔렌 마르크스입니다.

-예, 성함이 독일 분 같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일하신 적이 있나요

어떤 분야라기에는 애매하고, 《자본론》을 쓴 칼 마르크스의 아내였습니다.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20세기를 뒤흔든 칼 막스의 부인이셨군요. 그 분과는 얼마동안이나 함께 사셨나요.

1836년에 약혼을 하고 1843년에 결혼했지요. 그 후로 늘 함께 하다 1881년에 이 땅을 떠났으니 40여년, 약혼시절부터하면 45년여가 되는 셈이네요.

-남편을 평가하신다면 유능한 분이셨나요

한 마디로 하기는 어렵지요. 아내로서 경제적인 면으로 보면 많이 무능했고, 학문적으로는 무척 유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분의 아내로서 행복했나요

흔히 하는 말로 파란만장했습니다. 어느 면으로 보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악착같이 살았으니 크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생애 중 어느 면이 가장 마음이 아프셨나요

여성이자 어머니로서 자녀들의 삶이지요. 자녀 일곱 중 넷이 어려서 세상을 떴습니다. 병이라고는 하지만 가난이 큰 원인이었습니다. 평생 지울 수 없는 한으로 남았습니다. 또 한 가지를 든다면 성실한 남편이 저지른 한 번의 외도였습니다. 가난했지만 늘 분주해 하녀를 두었는데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었어요. 남편이 부인했고 마침 엥겔스가 자신의 아이라고 변명해 넘어갔지만 다 능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슬프고 비참했습니다.

-이제 누구나 그 이름을 아는 칼 막스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지낼 만 했나요

잠깐 언급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빈곤을 벗어나기 어려웠고 여러 곳에서 추방을 당했습니다. 가난으로 영양부족일 정도였습니다.

-동양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씁니다. 그런데 위인들의 삶을 보면 '수신치국평천하'는 몰라도 '제가'를 제대로 한 이는 찾기 어려워요. 남편 분도 '제가'는 어려웠나 봅니다.

동양 말씀을 하시니 "관포지교"란 말이 생각납니다. 관중에게 포숙아가 있었다면 남편에게는 엥겔스가 있었습니다. 평생에 엥겔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남편과 우리 집을 도왔으니 저도 엥겔스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부인은 남편 일을 도우신 적이 있나요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해도 제 힘껏 도왔습니다. 민망한 말이지만 남편의 업적이 있다면 반 가까이는 제 도움으로 이룬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남편 칼 막스는 저술이 엄청 많고 유명한데, 그런 부분은 부인이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니던가요

바로 그 부분에 제 역할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워낙 악필이면서 지적인 범위가 넓어 그 원고를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남편 작품 대부분 제 손을 거쳤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부인도 상당한 지식을 갖추셨겠네요

남편과 대화하고 남편을 이해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를 했습니다.

-영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역사 속에 결국 공산주의는 실패한 실험으로 끝났는데 그런 면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역사는 한 가지를 정밀히 실험할 수는 없지요, 너무 많은 요소들이 얽혀있으니까요. 이론적으로 어느 면이 잘못됐다고 꼭 집어 지적하는 일은 흔치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편 분께 한 마디 하신다면 무슨 말씀을 하시겠어요

"우리는 시대를 잘못 태어났어, 이 시대에 당신이 책을 냈으면 인쇄만으로도 억만장자가 되는 건데…." "다시 살 수 있다면 평범하게 살아보자"

-뜻밖에 사상가의 부인과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평범한 이들의 평범한 삶을 응원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을성 신임 충북우수중소기업협회장 취임

[충북일보] 이을성(62·에스에스지에너텍 대표이사) 8대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8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정기총회는 △협의회 운영 경과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심의 등이 이뤄졌다. 2부 회장 이취임식은 박종관 회장의 이임사와 협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이을성 신임 회장의 취임사와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박종관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사업 발전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성 신임 회장은 △지속가능한 충우회 △회원 확충을 통한 질적·양적 도모 △충우회 회원사들을 위한 교육, 정보, 지원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책임져오는 시간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지나온 길을 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