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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충북선', 고속화로 지역발전 동맥 돼야

  • 웹출고시간2025.02.05 14:11:16
  • 최종수정2025.02.05 14:11:16

이태성

새로운충주포럼 대표

최근 충북선을 이용해 청주공항을 방문했을 때, 낡은 객차에서 풍기는 불쾌한 냄새와 먼지 쌓인 창틀, 지저분한 바닥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과거 경부선·호남선에 에어컨이 설치되던 시절에도 충북선은 여전히 선풍기가 돌아가던 기억이 있어, 이 노선이 얼마나 오랜 기간 소외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은 충북선 고속화의 시급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물론 경부선과 호남선이 국내 철도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국가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충북선 역시 수도권과 전국을 연결하는 동맥이며, 청주국제공항과 직결된 핵심 노선이라는 점에서 간과하기 어려운 중요성이 있다.

충북선 현대화는 단순한 철도 시설 개선 사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필수사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고속화된 철도는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물류 운송의 효율성을 높여 지역 산업과 관광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충북선 고속화·현대화 사업은 예산과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려온 것이 사실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있음에도 사업이 지연됨으로써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이행이 필수적이며, 단순히 속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객차 환경을 포함한 전반적인 현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철도는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지역발전의 동맥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노후화된 인프라는 지역의 경제·사회·문화 발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고속철도가 도입된 지역에서는 관광객 증가, 기업 유치 활성화, 지역 간 교류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례가 많다.

충북선의 고속화와 현대화를 통해 충북 지역도 이와 같은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며,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냄새나고 느린 충북선'이라는 오명을 벗겨 '빠르고 편리한 충북선'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 개선이 아니라, 충북 지역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X급 고속열차 도입과 차내 시설 현대화가 진행된다면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동뿐 아니라 관광객 방문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청주국제공항과의 연계성이 한층 강화돼 충북이 국제적인 관문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신속한 행정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충분한 예산 지원도 확보해야 한다.

충북선이 현대화된 새로운 동맥으로 거듭날 때, 충북 지역은 미래 성장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며, 국가균형발전의 또 다른 성공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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