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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시인

흥덕사에서 범종 소리가 들리면

한 남자는 묘덕스님의 마음을 느껴요

여인이 속세를 떠나고 시주했지요

중생을 깨우치려는 마음이

문화의 꽃으로 피어나네요

천년만년 필사해야 하는 여러 권의 책들이

'눈 깜짝할 새' 만들어지네요

조판 위에 새겨진 글자가

한지마다 향이 진동하네요.

한 남자는 직지심체요절의 향을 느껴요

금속활자 속에 설법이

은은하게 들리듯 하네요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의 마음'을 깨닫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네요

자신의 삶을 돌아보네요.

이른 새벽이슬을 깨우듯

어리석음을 반성하네요

- 김창영 ( 한 남자와 직지 ) 전문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입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만든 《성서》보다 70여 년이나 앞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으로 공인되어 2001년 9월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록 '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직지는 '상하 두 권이었는데 현재는 하권만 남아 있다' 라고 합니다.

직지의 하권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 문헌 실에 소장되어 있다' 라고 합니다.

직지는 '1372년 백운이란 호를 가진 경한스님께서 집필하였다' 라고 합니다. 1377년 고려 우왕 3년 백운의 제자인 석찬, 달잠, 묘덕스님이 직지를 간행했는데 묘덕스님이 많은 시주를 하게 되어 출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는 묘덕스님과 직지에 대해서 상상하며 시를 적어 보았습니다.

'흥덕사에서 범종 소리가 들리면'

묘덕스님과 직지에 관해서 이야기하려면 직지가 출간된 흥덕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직지는 한국이 낳은 문화유산입니다. 직지가 한국에서 태어나도록 공헌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중생을 깨우치려는 마음이 / 문화의 꽃으로 피어나네요'

묘덕스님은 여성으로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났다고 하네요. 고려 우왕 3년 직지를 간행할 때 시주하므로 공덕을 세운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묘덕스님이 없었다면 직지 간행이 어려웠을 것이라' 는 생각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화자는 '중생을 깨우치려는 마음이 문화의 꽃으로 피어났다'라고 표현합니다.

'눈 깜짝할 새' 만들어지네요'

금속활자가 발명하기 전 책을 만들려면 일일이 필사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하네요. 옛 속담처럼 빠르게 책을 만들게 되어 인쇄술의 발달을 가져오게 된 것이지요.

'금속활자 속에 설법이 / 은은하게 들리듯 하네요'

직지는 '바로 가리키다'라는 뜻으로 경전이 아닌 스님들의 설법서라고 합니다. 직지는 한지로 되어 있고 한지의 향을 느끼도록 설법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의 마음' 을 깨닫는 순간'

한 남자가 지켜본 묘덕스님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속세를 떠나기 위해 머리를 깎은 묘덕스님. 그런 묘덕스님이 많은 재산을 시주했다는 소식을 들었겠지요. 시주한 공덕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었습니다. 한 자 한 자 공을 들여서 필사해서 만든 책을 빠르고 편안하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한 남자가 금속활자로 만든 책을 보면 묘덕스님의 마음이 공덕을 세웠다'라고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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