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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9.04 13:57:34
  • 최종수정2024.09.04 13:57:34

한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3일 보은군 회인면 행정복지센터에 마른 멸치 144상자와 편지 한 장을 놓고 갔다. 사진은 편지 내용.

[충북일보] 명절 때마다 어김없이 면사무소 입구에 마른 멸치나 김을 놓고 가는 익명의 기부 천사가 있다.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회인면 행정복지센터에 마른 멸치 144상자와 편지 한 장을 놓고 사라졌다. 이번이 벌써 9번째 기부다.

편지에는 수십 년간 회인 골을 지킨 파수꾼 자율방범대원, 산림보호에 애쓴 의용소방대원, 새마을부녀회, 적십자봉사회, 환경보호 활동가들에 관한 고마움을 적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평소 물어보셨던 "네가 형편이 되면 하루 한 끼라도 누구에게 사줄 수 있니"라는 말씀을 되새겨 기부하고 있다는 사연도 전했다.

이 면사무소 입구에는 지난 2020년부터 명절 때마다 누군가 놓고 간 김이나 마른 멸치가 놓여 있었다.

면 직원들은 사무실 외부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익명의 기부자를 특정했지만, 기부자가 극구 이름 밝히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렸다.

회인면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물품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각 단체와 다문화가정 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학인 면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꾸준히 지역사회와 이웃을 생각하는 기부자의 고귀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기부자의 뜻깊은 마음을 담은 물품을 소중하게 전달하겠다"라고 했다. 보은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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