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6.06 15:52:26
  • 최종수정2023.06.06 15:52:26
[충북일보] 생겨서는 안 될 일이 생겼다. 운동경기 출전 운동선수들이 밥을 굶었다. 그것도 장애인체육대회 출전 선수들이 배를 곯고 경기를 뛰었다.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주말 충북도민장애인체육대회에서 그랬다. 급기야 밥도 먹지 못하고 경기를 뛴 선수들이 대회 주최 측에 항의하고 나섰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일 제17회 도민장애인체전을 청주와 진천 등에서 분산 개최했다. 문제는 이날 점심식사 과정에서 생겼다. 일부 선수단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청주에서 열린 좌식배구와 역도 경기에서 선수단 13명이 밥을 먹지 못했다. 진천에서 열린 육상경기에 참가한 선수 6명, 경기운영진 30명도 그랬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와 각 시·군 체육회가 준비한 '밥차'의 음식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찬은 조금 남아있었는데 밥이 없었다. 준비한 음식양은 충분했지만 배식에서 문제가 생겼다. 일부 경기장에서 배식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양 조절이 안됐다. 결국 옆 경기장에서 밥을 공수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는 도내 11개 시·군에서 모두 2천2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15개 정식 종목과 시범 종목 경기에 각각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체육경기 출전 선수들의 식사는 기량이나 기록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는다. 그래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선수관리 부분 중 하나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어선 절대 안 된다. 이달에도 충북 도내 곳곳에서 각종 체육대회가 개최된다. 충북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9일 18회 충청북도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시·군 대항전으로 충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도내 어르신생활체육동호인 1천700여명이 참가한다. 2회 충북도파크골프협회클럽대항 파크골프대회도 12일 음성파크골프장에서 열린다. 18일에는 증평 삼보정에서 28회 충북도협회장기 생활체육궁도대회가 진행된다. 24일부터 25일까지는 충주체육관에서 7회 충북도지사기 생활체육검도대회가, 음성전천후정구장에서 1회 충북도체육회장배 생활체육소프트테니스대회가, 청주 오창중앙공원에서 2회 충북도체육회장배 생활체육테니스대회가 각각 치러진다. 제천에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1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생활체육인라인스피드대회가 개최된다. 영동에서 30일 21회 충북도협회장기 생활체육게이트볼대회가 열린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청주와 진천의 12개 경기장에서 열렸다. 1천7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했다. 대회 슬로건은 '함께하는 충북, 하나 되는 장애인 체육'이었다. 도장애인체육회는 선수 이동을 위한 특장 버스를 지원하고 각 경기장에 밥차를 배치했다. 도내 대학교 재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도왔다. 모두 함께 하고 하나 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함께 하지도, 하나가 되지도 못했다. 결정적으로 일부 선수들이 밥을 먹지 못했다. 운영 미숙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이번 식사 파동은 운영미숙이 부른 실수다. 도장애인체육회도 운영 실수를 빠르게 인정했다. 누군가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즐겨 하는 사람은 없다. 장유유서나 상명하복의 문화가 세대를 불문하고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상사에게 직언을 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가 더 힘들다. 그럼 점에서 도장애인체육회의 빠른 인정은 의미 있다. 변명보다는 인정이 발전적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실수는 한 번 눈감으면 계속되기 쉽다. 특히 각종 체육대회 운영에는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식사 제공이나 경기 운용 방법이 그때그때 달라선 안 된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영향을 비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든 식사는 중요하다. 체육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겐 특별히 더 중요하다. 이번에 벌어진 충북도장애인체육대회 식사파동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함부로 근거 없이 해선 안 되지만 조직 내부에서 소신 있는 비판이 있어야 한다. 이번 식사 제공 오류는 분명한 주최 측의 실수다. 조직의 롱런을 원하는 리더라면 쓴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음 대회를 더 훌륭하게 준비해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이견(異見)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