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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하다고 하면 드시겠어요?

과학적 안전과 정서적 안심의 차이

  • 웹출고시간2023.06.01 17:56:58
  • 최종수정2023.06.01 17:56:58

김종숙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이학박사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점이 목전에 와 있다.

후쿠시마 시찰단 21명이 5박 6일 방일해서 일본 오염수 정화를 직접 확인 했다고 한다. 사절단은 이번 사찰활동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열량 등을 직접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안한 국민들이 얼마만큼 이해하고 납득할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20년도를 기준으로 68.4㎏으로 세계 수산물 소비량 보다 3배 이상 많은 양으로 우리나라의 식(食)문화에서 수산물이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보여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바다와 관계된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는 국민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130만t을 동해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보도 이후 국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방사능이 우리에게 위협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고 인체 발암성이 입증되어 국제암연구소(IARC*)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해서 관리하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핵분열을 일으키면서 방출되는 방사능이 유전물질에 손상을 입혀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능 물질은 오감으로 확인할 수도 눈으로 보거나 맛이나 냄새로 인지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고 불편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매년 분석하는 해양 방사선 조사를 보면 후쿠시마 사고 후 10년 동안 우리나라 해양의 방사선 변화는 거의 없었다. 우리 바다에 닿기 전에 희석되어 그 양은 측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해양기술원 연구팀은 일본이 올 3월부터 2033년 3월까지 10년 간 오염수를 방출한다는 가정 하에 진행된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 가장 문제 시 되고 있는 삼중수소가 연간 최대 22 T㏃(테라베크렐) 후쿠시마 앞 바다에서 방출된다는 가정하에 10년 후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해역에는 해류의 특성에 따른 변동 상황을 고려하여. 방출 2년 후 0.0001 ㏃/㎥ 농도로 일시적으로 삼중수소가 유입되고 4~5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유입돼 10년 후 약 0.001 ㏃/㎥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해양방사능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 농도는 172 ㏃/㎥ 수준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영향으로 기존에 존재하는 삼중수소 농도보다 10만분의 1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131I(요오드), 134Cs(세슘) 및 137Cs(세슘), 90Sr(스트론튬)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원전 사고로 알파(α), 베타(β), 감마(γ) 핵종이 발생하나,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감마(γ) 핵종으로, 감마(γ) 핵종에는 Cs(세슘), I(요오드) 가 해당된다. 131I(요오드), 134Cs(세슘) 및 137Cs(세슘)은 방사능 오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이자, 분석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분석하기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그래서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도내 유통되는 수입 농·수산물이나 그 가공식품에서 131I(요오드), 134Cs(세슘) 및 137Cs(세슘)을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고, 미량이라도 검출이 확인되면 추가 핵종 분석을 위해 식약처로 의뢰한다. 현재까지 결과로는 우려할 만한 방사능 수치가 확인 되지 않았지만, 도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도내 유통되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게 위해서 더 촘촘하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연구할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과학적으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 하더라도 관련 자료와 진행상황을 국민들이 납득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대비하는 것이 지자체와 국가의 책무가 아닐까 생각 된다. 오염수 해양 방출 강행에 대비해 소비자는 정확한 원산지 확인하여 구매하고, 연구원은 국내외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빈틈없이 해야할 것 이다.

안전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안심은 정서적 심리 문제다. '과학적 안전'을 넘어 '정서적 안심' 까지 해결 되어야 맘을 놓을 수가 있을 것이다.

* 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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