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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는 도전과 끈기가 만들어낸 '성공'"

충북일보 창간 20주년 '인재가 경쟁력이다'
Session Ⅳ 충북지역 기업 성공사례 발표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박서영 ㈜SY솔루션 대표

  • 웹출고시간2023.05.14 16:28:11
  • 최종수정2023.05.14 16:28:32

편집자

포기를 모르는 도전과 끈기,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넘어서기 위한 노력으로 충북도내 창업신화를 일군 여성 대표들이 있다.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와 박서영 ㈜SY솔루션 대표는 지난 12일 충북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포럼 '인재가 경쟁력이다' 창업성공사례 발표자로 나서 자신과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진솔하게 전했다. 주어지는 환경과 한계를 뛰어넘고, 실패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충북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인재들에게 길잡이 역할이 됐다.

'인재가 경쟁력이다'란 주제로 충북일보와 서원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충북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포럼'이 12일 서원대학교 미래창조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가 기업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

"여자가 뭘 아느냐."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에게 이 말은 거침없는 도전의 '똘끼'를 발동시키는 질문이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청주에 본사를 둔 2차전지 생산·공급 기업이다. 삼성·SK·LG, 현대차 등 자동화 정비인 정밀금형, 정밀기계부품, 자동화장비, 부품소재 등을 만들고 있다.

이미연 대표는 "여자이지만 여자같지 않은 삶을 살았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충청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1998년 코오로이 제품 개발실'의 첫 여성 기술전문직으로 입사했다. 5년간의 근무 속에서 느낀 남녀 차별은 혹독했다.

이어 기계설계회사에서 설계와 기술 영업직으로 이직해 현장을 뛰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업무적 상대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저 사람들이 나를 찾게 만들어야겠다' '내가 없으면 일하는 데 불편하게 만들어야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임했다"고 말했다.

12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여자라는 편견에 자주 부딪혔지만, 최선을 다해 묵묵히 일하는 것이 그의 최선이었다.

마침내 '진짜 엔지니어'로 인정받은 이 대표는 자신의 의견을 '실행'하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다.

3천만 원의 퇴직금으로 보증금 1천만 원, 월세 80만 원 오송의 한 공장에 둥지를 틀고, '한국 야쿠르트' 천안 공장의 공정라인을 국산화하면서 사업의 첫발을 뗐다.

이 대표는 "직장생활을 할 때도, 사업을 할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었다며 "나를 불러주는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것, 이를 위해 내가 가장 먼저 실천한 일은 '한 번 약속한 건 다 지키자'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신뢰를 위한 노력은 '이미연은 믿을 수 있다'는 평가를 만들어냈다.
ⓒ 김정하기자
유진테크놀로지가 갖고 있는 특허(지식재산권)은 이차전지 관련 24건, 디자인 관련 11건을 더한 35건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특허는 자산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진 활동이다.

이 대표는 "2017년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기 전까지 죽어라 일만했다"며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잠을 자고, 2년간 차량으로 이동한 거리만 30만㎞가 넘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해 일한 지 24년차다. 평균 근무 시간을 기준으로 놓으면 일반 직장인이 37년간 일한 것과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CEO로서의 배움도 놓치지 않았다.

경영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이수하며 유진테크놀로지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추격자보다는 선도자로의 역할을 지향하는 유진테크놀로지는 산학협력 등을 통한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금형이나 장비의 품질 대부분이 만드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 좌우된다"며 "유진은 누가 만들어도 비슷한 품질을 생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조직의 건실함은 조직원들로부터 나온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는 기치아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한 달에 하루라도 행복하기'프로그램은 이 대표가 직접 기획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아침에 공장 앞으로 샌드위치·호떡·붕어빵 등 간식거리 포차가 들어오는가 하면, 명절엔 개인 포상금을 건 윷놀이 등의 놀이행사도 진행된다.
ⓒ 김용수기자
독서의 힘을 믿는 이 대표는 직원 개개인의 인성·역량 함양을 위한 도서 제공과, 독서토론도 운영중이다.

최근 기업운영의 필수 요건인 ESG경영에 대해 '직원이 행복한 회사''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회사'라고 이 대표는 정의 내렸다.

유진테크놀로지는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학벌, 학연, 지연, 돈 등 사람을 가르는 많은 기준이 있다"며 "혈연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 외에 모든 것들은 본인이 노력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전문대를 나와서 4년제에 편입하고 경영학 석사까지 공부했다.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충북지역에 우수한 기업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대체로 타지 사람이 세운 기업"이라며 "유진테크놀로지를 충북을 넘어 세계에서 알아주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재가 경쟁력이다'란 주제로 충북일보와 서원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충북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포럼'이 12일 서원대학교 미래창조관에서 열린 가운데 박서영 ㈜에스와이솔루션 대표가 기업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박서영 ㈜SY솔루션 대표

'챌린지'에서 '체인지'가 되는 그날까지

'세상을 바꾸는 도전' 경영철학 아래 '식탁 문화를 건강하게 바꾸자'는 ㈜SY솔루션 박서영 대표.

박서영 SY솔루션 대표는 27살 사업을 시작한 이래 끈기와 도전으로 미래대체육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강연 서두에서 "'실패를 두려워 말라, 위기 속에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운을 뗐다.

이는 헬스트레이너로 월 800만 원을 벌던 그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히 사업에 뛰어든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지난해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22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대체육 업계 최초로 TIPS 과제에 선정되는 등 숨가쁜 나날을 보내오는 SY솔루션이지만 이전의 무수한 실패들 속에 기회를 찾았기에 만들어진 성과들이었다.

박 대표는 "계약서를 잘못 써 어린 나이에 사기를 두 번이나 당했고, 공황장애도 생겼었다"며 "그 와중에도 되게 열심히 살았더니 위기 속에서 기회가 찾아오더라"라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
박 대표의 첫 사업은 육가공 사업이었다. 전국 36개의 매장을 갖고 있을만큼 성장세를 보였지만 박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육가공 시장의 변화 트렌드를 읽은 박 대표는 '맛있는 대체육'개발이라는 도전에 다시 한 번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 육가공 시장은 식물성 대체육을 써야한다. 배합비율과 육즙구현, 결착 작업으로 식감과 맛을 사로잡은 식물성 고기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식물성 대체육은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대체로 맛있기 힘들다고 여겨진다. 박 대표는 해외 대체육을 직접 먹어보며 '그중 제일 맛있는 것'을 만들고자 했다.

SY솔루션은 식물성 대체육의 퍽퍽한 질감 대신 '맛있는 육즙'을 구현한다.

식물성지방구조가 함유된 겔 막 제조와 2차 캡슐화, 지방조직형성을 통해 섬유화된 단백질과 캡슐화된 식물성 지방구의 적절한 교반 공정을 실현함으로써 마블링과 육즙을 개발해냈다.

연구개발자들과 힘을 합쳐 실현해낸 실감나는 육즙 함유 R&D 자체 개발은 '대통령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압출성형공정을 통한 식물성조직단백 개발을 위한 'Extruder'라는 기계도 들여왔다. 이 기계는 농심, 풀무원에 이어 스타트업 최초로 수만가지 배합이 가능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대체육 시장 성장성을 높이 보고 있는 박 대표는 이를 이용한 간편식, 대체식품으로의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체음료(두유·건강즙), 헬스케어, 체육인을 위한 대체육 셰이크까지 SY솔루션의 시장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 김용수기자
SY솔루션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호주에서 뗀 첫 발은 1년 반 만에 누적 투자액 60억 원 달성과 지난해 기업 가치 500억 원이라는 기록을 만들어 냈다.

그는 "충북의 인재로 남고 싶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재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를 늘 고민한다. 충북에서는 뛰어다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도내 지원 사업이나 투자사업은 서울·경기보다 약한 편이다"라며 "충북에서 스타트업을 밀어줘야 새로운 인재 육성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SY솔루션만의 기술로 가치있고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서영 대표는 창업을 고려하는 청년들에게 "도전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창업하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할까말까'고민이 든다면 우선 해봐라"라며 "무엇이든 삽을 떠봐야 성공이든 실패든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금 실패하면 어떤가. 딛고 일어설 수 있다. 기회를 버리지 말라"며 "컨설팅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움을 주겠다. '챌린지'로 시작해서 '체인지'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함께 달려보자"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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