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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미술 서울 한복판서 '기지개'

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서 '충북갤러리' 개관
안승각 등 작고 작가 8명 작품 50여 점 전시
오는 28일까지 상시 개방… 위상 제고 기대감

  • 웹출고시간2023.05.09 17:52:49
  • 최종수정2023.05.09 17:52:49

충북갤러리 개관을 하루 앞둔 9일 손명희 충북문화관장이 갤러리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김민기자
[충북일보] "충북미술이 서울에 첫걸음마를 뗀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9일 오전 11시께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을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10일 진행될 '충북갤러리' 개관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서다.

충북갤러리는 도내 작가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서울 한복판에 마련된 전시 공간이다.

부산·광주·제주 등 6곳의 지자체가 미술관을 열고 있는 인사아트센터 2층에 둥지를 틀었다.

면적 345㎡(104평) 규모의 공간에 충북미술의 초석을 다진 작고 작가 8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김병만 문화재단 전시운영TF팀장은 "충북지역의 미술품을 선보이는 공간이 서울에 처음 조성되는 만큼 많은 기대와 우려가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망설임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갤러리의 첫 기획전시 주제는 '충북 예술의 서막: 그 영원한 울림'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안승각 작가의 '모자'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안승각 작가는 1943년 청주상고에 부임한 뒤 1974년 청주교육대에서 퇴직할 때까지 수많은 후학을 양성한 바 있다.

그의 제자이자 아들인 안영일 작가의 작품도 전시관에 함께 내걸렸다.

안영일 작가의 경우 일찌감치 뛰어난 회화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인 미술가다.

안영일 작가의 'Water ALB-15A'.

이곳 갤러리에는 점들이 겹겹이 점철된 'Water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청원군(현 청주시) 출신의 이기원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기원 작가는 현대미술의 흐름에 맞춰 추상 조형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대 미대를 2년 만에 수료하고 청주지역 교단에 몸담으며 엄격한 미적 질서를 추구했다.

기하학적 추상에 천착한 '간섭80-3'과 '작품Q' 등이 돋보인다.

바다가 없는 옥천에서 나고 자랐지만 '배의 작가'라고 불리는 박석호 작가의 작품들도 관심을 끈다.

박석호 작가의 '포구'.

당대 서민의 애환을 어촌, 포구, 바닷가 풍경을 통해 화폭에 담아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손명희 충북문화관장은 "충북지역은 근대 조각의 선구자인 김복진 작가를 비롯해 우리나라 미술사에 중추적 역할을 한 예술인을 수없이 많이 배출한 곳"이라며 "충북갤러리가 충북미술의 지형을 확장하고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쉬는 날 없이 문을 연다.

충북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싹튼다.

김영환 도지사는 "충북갤러리는 충북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다양한 전시와 함께 지역작가들에게 안정된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지역을 넘어 많은 기대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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