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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웃음꽃 시든 화훼업계

지난해比 카네이션 거래량 15%↓
생산비 증가·수요 감소 등 겹악재
관계자 "정부·지자체 지원 절실"

  • 웹출고시간2023.05.07 19:24:39
  • 최종수정2023.05.07 19:24:39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청주시의 한 화원에 다양한 카네이션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생화값 인상으로 예년보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도내 화훼업계가 5월 가정의달 대목을 맞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생산비 증가와 국내 수요 감소, 외국산 꽃 수입의 확대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다.

엔데믹을 맞아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각종 기념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꽃 수요 증가를 기대했던 화훼업계는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청주에서 24년간 꽃집을 운영한 박모(44·청원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여러 행사나 모임 등에 꽃이 쓰일 일이 많을 줄 알았다"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반토막인데, 올해는 예년보다 꽃을 더 많이 들여온 터라 전전긍긍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4월 30일~5월 7일) 거래된 카네이션은 총 6만1천346단이다.

2022년 동기(7만2천607단) 대비 15.50%,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동기(8만2천353단) 대비 25.50% 줄어들었다.

감소한 꽃 수요에 한숨을 내쉬는 판매자들과 달리, 소비자들은 꽃을 사고 싶어도 '높은 가격' 때문에 지갑을 닫는다고 말한다.

이날 청주시내 화훼소매점에서 카네이션 한 송이의 가격은 5천 원이었다.

적당한 크기의 꽃 바구니 하나가 5만 원을 훌쩍 넘겼다.

이에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의 손에는 카네이션 대신 꽃 장식 케이크나 용돈 상자 등이 들려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직장인 A(36·서원구 모충동)씨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카네이션이라도 선물할까 싶어 꽃집에 들렀다가 가격표를 보고선 도로 나왔다"며 "같은 값이면 다른 걸 사드리는 게 부모님께서도 더 기뻐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도내 화훼업계는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꽃 가격을 낮추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름값과 원자잿값, 인건비 등 화훼 생산비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화훼 재배를 위한 등윳값은 1천461원으로 지난해 동기(1천293원) 대비 12.99% 올랐다.

필수자재 중 하나인 요소수 비료 가격은 같은 기간 1포대(20㎏) 9천 원대에서 3만 원대로 상승했다.

높아진 생산비와 줄어든 국내 수요는 도내 화훼농가의 지속성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화훼 생산에 따른 기름값과 원자잿값, 인건비 등이 하루가 무섭게 증가하면서 화훼농가가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꽃 가격이 비싸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화훼농가와 소매상은 이미 출혈 경쟁을 불사할 정도로 수익을 포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화훼농가의 경우 2019년 때보다 외국산 꽃 수입량이 20% 이상 늘면서 더욱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화훼농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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