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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콜라보레이션' 바람 강타

이종 브랜드 결합으로 소비자 호기심 자극
높은 인지도 이용, 초기 시장 진입 수월해
중원당·현대백화점 충청점 등 열풍 합세
"식품 안전성 등 도외시 안 돼" 목소리도

  • 웹출고시간2023.05.07 16:11:04
  • 최종수정2023.05.07 16:11:04
[충북일보] 최근 유통업계는 브랜드 협업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한창이다.

충북지역에서도 '콜라보(collaboration·협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명 브랜드가 갖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콜라보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업계는 편의점이다.

GS25는 지난해 6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빵을 만들어 누적 판매량 1천200만 개를 기록한 뒤 커피빈, 할리스, 배스킨라빈스 등과 잇따라 협업하고 있다.

CU는 연세우유와 협업으로 내놓은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가 지난 1년간 2천만 개의 판매량을 올리면서 올해도 백종원 등과 콜라보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1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협업 상품의 경우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출시 초기부터 시장 반응이 좋다"며 "믿을 수 있는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콜라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중원당 홈페이지
충북도내 기업들도 '콜라보' 열풍에 합세했다.

충주 소재 전통주 제조업체인 '중원당'은 다양한 직업군과 공동작업을 진행해 색다른 전통주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충북무형문화재 2호인 김영섭 명인은 청명주 기능보유자로 중원당에서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다.

김 명인이 이보은 요리연구가와 협업한 '보은주'는 충주에서 생산된 쌀과 찹쌀 누룩을 이용해 채주한 탁주로,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원당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문선희 큐레이터와 협업한 '선희10' △김하은 소믈리에와 발맞춘 '호호'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키스미클로스 작가와 협업하며 7층 매장을 '이모그램(emogram)' 작품으로 꾸민 가운데 한 아이가 전시 공간에서 놀고 있다.

ⓒ 김민기자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이달 말까지 헝가리 작가 키스미클로스와 콜라보를 통해 매장을 꾸민다.

키스미클로스는 노란색 고무공에 '사랑해(LOVED)', '멋져(COOL)', '훌륭해(GOOD)' 따위의 단어를 이모티콘처럼 표현한 '이모그램(emogram)'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충청점은 가정의달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매장 7층을 전부 해당 작가의 작품으로 꾸렸다.

1천 개나 되는 고무공을 직접 만지고 놀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백화점이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곳으로만 머물 게 아니라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며 "키스미클로스 같은 뛰어난 작가와 꾸준히 콜라보를 진행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한 재미에 치우친 '펀슈머(funsumer)' 마케팅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두약 초콜릿'이나 '매직펜 음료수', '딱풀 사탕' 등은 시장에 출시된 직후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제품들이 실제 구두약과 매직펜, 딱풀과 흡사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자칫하면 입에 갖다 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수진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이미 성공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들여와 시장에 내놓으면 소비자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식품 안전성과 같은 기본적인 상품 기능을 도외시하면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에 당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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