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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9.21 14:41:15
  • 최종수정2022.09.21 14:41:15

한덕희(오른쪽) 씨가 '일흔살 1학년' 시집에 작품이 실려 이를 기념하는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충주열린학교
[충북일보] 충주열린학교 한덕희(68) 씨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전국 성인 문해교실 할머니·할아버지 시인 100명의 시화를 엮어 발행한 '일흔 살 1학년' 시집에 작품이 실렸다.

'일흔 살 1학년'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문해의 날을 맞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기획해 나태주, 김성규, 오은 시인과 오연경 문학평론가가 엮어 출간한 시집이다.

지난 10년간 일흔이 넘은 성인문해학습자들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한 시 6만 편 중에 다시 100편을 선정한 왕중왕 격의 시집이다.

한 씨의 작품은 2021년 특별상에 선정된 '엄마 문자로 하세요'다.

육 남매의 맏며느리로 시동생 시누이 출가까지 시키고 치매인 시어머니와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의 병수발을 15년 넘게 들면서 고단한 삶을 성실하게 살아왔다.

생계를 위해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청소와 설거지 일을 하면서도 배움에 뜻을 품고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가족들도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공부를 반기고 적극 응원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오해를 낳은 일이 있었다.

외국에 있는 딸이 그리워 전화를 했는데 딸은 "엄마, 전화로 하세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딸은 엄마가 자꾸 글을 쓰도록 한글공부를 돕고 싶었고, 엄마는 딸의 깊은 배려를 헤아리면서도 그냥 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마음이 아팠다는 내용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자식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짠하게 전해지는 마지막 행 '네 목소리가 듣고 싶은겨'는 2부 소제목에 인용됐다.

한 씨는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주셔서 이런 날도 왔다"며 "우리 딸한테 꼭 읽어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숙 교장은 "우리 어르신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인이 됐다"며 "한 씨의 작품이 시집에 실린 것이 진심으로 기쁘다"고 전했다.

충주열린학교는 2012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부터 꾸준히 학습자들의 인생과 마음이 담긴 시화를 출품해왔다.

그중 다수의 학습자들이 작품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충주열린학교는 2005년 사랑·나눔·섬김이라는 교훈 아래 개교해 평생교육을 통해 도민들의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글수업, 통통통시니어연극전성이대, 감자꽃중창단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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