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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8.18 21:33:32
  • 최종수정2022.08.18 21:33:32
[충북일보] 무심천에서 새끼 수달이 발견돼 화제다. 충북야생동물센터는 17일 밤 무심천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수달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달은 센터에서 1년간 보호를 받은 뒤 야생으로 방생될 예정이다. 무심천에서 수달 흔적이 발견된 건 벌써 오래전이다. 2006년부터 수달이 돌아와 살고 있는 현장이 확인됐다. 2013년엔 청주MBC가 창사 43주년 다큐멘터리에서 수달의 존재를 공개하기도 했다.

청주 무심천에 수달이 돌아온 건 길조다. 무심천 생태의 건강성을 의미한다. 수달은 족제비과 포유동물이다. 몸이 유연하고 발에 물갈퀴가 있다. 하천에 살면서 주로 작은 동물이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외모가 귀엽지만 하천생태계에서는 최상위 포식자다. 수질 오염과 하천 훼손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한동안 보기 힘들었다. 결국 1982년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됐다. 환경부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심천과 같은 도시하천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하천생태계가 좋아졌거나 수달의 환경 적응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예전의 수달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 모든 하천을 터전으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자연환경이 나빠지면서 사라졌다. 무심천 수달도 마찬가지다. 수달 출현 자체가 화제가 되곤 했다. 그만큼 서식환경이 축소된 탓이다. 무심천이 도심의 청정하천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청주시는 그동안 무심천 수달과 주민의 공존 방안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수차례 열렸다. 부득이 하천정비 사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태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친수성을 제고해야 한다. 그런 철학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무심천은 주민과 수달이 함께 사는 자연친화형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무심천 생태하천복원은 계속돼야 한다. 자연형 하천 복원 운동은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무심천 역시 다른 도시하천과 마찬가지로 산업화와 도시화로 급격히 오염됐다. 1990년대 초반까지 등급 외 수준의 수질로 악화됐다. 지류하천 복개로 유입 수량이 감소한데다 인위적 하천정비로 자정능력을 잃은 탓이다. 하천부지에 하상도로와 주차장이 들어서면서 맑고 깨끗한 무심천은 사라졌다. 주차장과 하상도로를 제외하고는 시민들이 찾지 않게 됐다. 급기야 1995년 여름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지만 용존산소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형 하천 복원운동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쾌적한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무심천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2005년 처음 무심천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다. 보행자를 위한 공간도 그 옆에 만들었다.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무심천 자전거도로를 운동과 산책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갈대숲 곳곳에 샛길도 조성됐다. 그러자 방서교와 용평교 사이에 살던 원앙이 사라져 버렸다. 청주시는 그 의미가 뭔지 잘 헤아려야 한다.

무심천 수달은 사람과 동물의 공존 희망을 보여준다. 지난 밤 발견된 새끼 수달의 의미는 아주 크다. 서식지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하천은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장이다. 물 가장자리에서, 물속에서, 물가 주변을 이용하는 생물 등 다양하다. 여기에 인간도 기대어 산다. 하지만 사람과 생물의 거리유지가 필요하다. 물론 인간의 접근이 허용되는 개방적인 공간도 있어야 한다. 야생 생물들의 안정적인 서식지를 존중한 폐쇄적인 공간도 필요하다. 도심하천은 끊임없는 개발압력에 시달린다. 공공의 공간이니 시민복지를 위한다는 명분이면 반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무심천은 이제 시민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무심천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의 공동 소유다. 무심천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이 알아야 한다. 무심천은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간이다. 청주시는 무심천을 소비적인 친수 공간에서 생산적인 친수 공간으로 유도해야 한다. 하천 내에 설치된 운동시설물과 주민 편의시설들이 지나치게 많은 건 아닌지도 따져봐야 한다. 하천 내에는 도시공원과 같은 조경 식재가 적합하지 않다. 하천에 적합한 조경관리가 필요하다. 무심천은 시민들의 운동과 휴식공간이기 전에 생물들의 서식지다. 청주시에 야생생물과 공존 가능한 무심천 재설계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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