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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흉작”…보은대추축제도 불투명

이상고온 현상에 평년 수확량의 30% 수준
급격한 생산량 감소에 가격인상도 불가피
농민들 “기존 소비자 거래 끊길라” 한숨

  • 웹출고시간2022.08.02 11:35:54
  • 최종수정2022.08.02 21:04:16

보은 대추가 올해 유례없는 흉작이다. 농민들은 지난해의 1/3밖에 수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2일 보은지역 한 농민이 자신의 밭에 드문드문 열린 대추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살펴보고 있다.

ⓒ 김기준기자
[충북일보] 보은군의 대표적인 농산물로 전국 최고의 상품 가치를 인정받아온 보은대추가 올해 최악의 흉작이다.

2일 보은지역 대추 농업인들에 따르면 올해 열매를 맺어야 하는 1~3차 시기에 계속 이어진 고온으로 인해 지난해 수확량의 1/3 정도밖에 열매를 맺지 못한 상태다.

대추는 1차 원가지와 2, 3차 새 가지에서 약 한 달 터울로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올해 1차 열매를 맺는 6월 중순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데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서 결국 열매를 맺지 못했다는 게 농업인들의 설명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수확량에서 큰 피해는 없었으나, 수확을 앞두고 이상기온으로 껍질이 갈라지거나 두꺼워 지는 바람에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대추를 수확해야 했다.

지난 2017년엔 재래종을 없애고 신품종 대추나무를 들여온 80년대 중반 이후 최악의 작황을 보았다. 농민들은 올해 이보다 더한 흉작을 예상한다.

이처럼 최근 여러 번 흉작을 겪으면서 대추 농업인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당장 올해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온라인 축제는 31일까지) 개최할 예정인 '보은대추축제' 개최 여부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축제를 개최하는데 들어가는 예산이 17억 원인 데 반해 생산 물량이 적어 득보다 실이 많은 축제가 될 수 있고,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은 대추가 올해 유례없는 흉작이다. 농민들은 지난해의 1/3밖에 수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2일 보은지역 한 농민이 자신의 밭에 드문드문 열린 대추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살펴보고 있다.

ⓒ 김기준기자
군과 군 대추연합회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이 축제를 개최해 대추 73억1천783만 원, 농특산물 3억6천64만 원을 합쳐 76억7천847만 원의 수익을 냈다. 온라인 축제 참여자는 112만1천817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군과 군 대추연합회는 현재 축제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일단 세워놓은 상태지만,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최 여부를 재검토해야 할 생각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급격한 생산량 감소로 인한 '보은대추' 가격 인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생산한 대추의 가격은 1㎏당 지름 30㎜ 미만 2만 원, 28㎜ 미만 1만8천 원, 26㎜ 미만 1만3천 원이었다.

군 대추연합회는 올해 초 흉작 여부와 관계없이 최근 물가상승 요인을 고려해 13년 만에 1㎏당 지름 30㎜ 미만 2만5천 원, 28㎜ 미만 2만 원, 26㎜ 미만 1만5천 원으로 인상했다.

군 대추연합회는 현재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도 이 가격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명품대추'의 품격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수확량 감소로 인한 손해를 농가에서 고스란히 감당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유재철 군 대추연합회장은 "대추 작황을 조사한 결과 최악의 흉작임은 분명하다"며 "보은대추의 물량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 대추를 찾으면서 기존 소비자들과 거래가 끊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보은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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