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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이어 충주시도 '무예' 지우기

김영환, "무예마스터십 등 정책 원점서 재검토 할 것"
조길형, "무술축제 폐지하고 택견에만 집중하겠다"
세계무술공원 명칭 변경·전통무예진흥원 예산 반납

  • 웹출고시간2022.07.27 21:33:56
  • 최종수정2022.07.27 21:33:56

27일 기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홍보하기 위해 청주시 청원구 오동육교에 설치됐던 현수막이 자취를 감췄다. 이틀 전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시종 전 지사가 역점을 두어 추진해온 세계무예마스터십 등 무예 분야에 대한 예산·인력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다. '무예 지우기인가', '이시종 지우기인가' 도민들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역점 추진해왔던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비롯한 '무예' 관련 사업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조길형 충주시장이 '무예' 관련 사업들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사업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김 지사의 지시로 무예와 관련된 사업들은 모두 재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재검토 대상은 대표적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무예소설 문학상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운영 등 모두 4개 사업이다.

이 사업들에는 총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최근 코로나19로 몇 년간 열리지 못했지만 2016년 1회 대회 81억원, 2019년 2회대회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12억원, 무예소설 문학상 7천만원, WMC 운영비 26억 3천만원이 도비로 책정됐다.

도는 세계무예마스터십과 영화제, 문학상을 잠정 중단키로하고 조만간 도정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WMC 운영비 역시 도비 지원이 중단될 공산이 크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이 전 지사가 추진해왔던 무예마스터십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이와 관련된 모든 일정과 행사에 도의 예산과 인력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어 "현재 도의 재정능력을 고려하고 도민의 공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예마스터십을 도가 중심이 돼서 이끌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진행 과정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어떤 과오나 예산 낭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도민에게 보고하겠다"고 사업 중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충북도에 이어 충주시도 '무예 지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계 여러 나라의 무술을 (무술축제로)불러 들이면서 택견을 가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충주세계무술축제 폐지 의지를 밝혔다.

그는 "(무예)포장을 너무 키우다 보니 충주만의 고유 콘텐츠가 가려진 것"이라고 진단한 뒤 "세계 무술이 충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충주 택견이 세계로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시장은 "택견과 비교할만한 외국 무술은 없다"고 자신하면서 "외국 무술로 택견을 가리는 것(무술축제)은 지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그동안 민선 5~7기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충주시장으로 재임할 때 만든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해 왔다.

민선 6~8기 조 시장은 매년 개최에서 격년제로 바꾸는 등 무술축제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했으나 도의 압력 때문에 폐지하지는 못했다.

무술축제뿐만 아니라 무예 관련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도가 개최를 요구한 충주무예액션영화제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소한 이후 도비 보조사업 제한 등 행정 보복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장의 사실상 무술축제 폐지 선언이 3선 임기가 종료한 이 전 지사 퇴임 이후에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조 시장은 "앞으로 시는 호수축제와 우륵문화제를 관광 분야와 문화예술분야 지역 축제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면서 "칠금동 세계무술공원 명칭도 탄금공원 등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조 시장은 이 전 지사의 요구로 떠안았던 전통무예진흥원 건립 사업도 반납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도가 2018년 용인대 산학협력단의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밀어붙였다.

국비 13억 원, 도비 102억 원, 시비 102억 원 등 340억 원을 투입할 이 시설은 충주시 호암동 종합운동장 인근에 신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시작한 건축 설계는 내달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는 18억2천만 원을 들인 설계 용역을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충주지역 체육관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인데 또 하나의 체육관을 더 짓는 것에 불과하다"며 "사업 추진 중단이 확정되면 이미 편성한 국비와 도비 등은 협의를 거쳐 반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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