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에 마늘·양파 값 급등

통계청, 올해 생산량 조사결과
전년 대비 각각 11%·24% 감소
추석 성수품 물가 상승 우려

지난 봄철 가뭄으로 마늘과 양파 등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해 추석 성수품 물가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20일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시장에서 마늘이 판매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지난해 마늘 한 접에 5만 원 주고 샀는데 올해는 6만~7만 원으로 올랐네요."

지난 봄철 가뭄으로 마늘과 양파 등의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곧 다가오는 추석 성수품 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마늘과 양파는 고추와 함께 시민들의 수요도가 매우 높은 양념 채소로 식탁 위에 빠지지 않는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보리, 마늘, 양파'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늘과 양파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11%, 24% 가량 감소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27만2천759t으로 지난해 30만8천532t보다 3만5천773t 감소했다.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 마늘 가격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1.6% 가량 소폭 증가했다.

반면, 월동기 기온 저하로 결주 발생과 가뭄 등의 피해가 증가하면서 알이 굵어지는 4~5월 강수량 부족과 과다한 일조량 등 기상여건 악화가 10a당 생산량을 감소시켰다.

마늘 10a당 생산량은 1천220㎏으로 지난해보다 13.0% 감소했다.

이가운데 한지형 마늘 생산량은 3만7천880t으로 지난해 보다 34.1% 줄었고, 난지형 마늘 생산량은 23만4천880t으로 6.5% 줄었다.

충북의 경우 마늘 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도내 마늘 재배 면적은 582㏊로 지난해보다 15.9% 감소했고, 10a당 생산량은 6.1% 감소했다. 이에따라 도내 전체 생산량은 5천309t으로 전년 대비 21% 줄어들었다.

생산량이 위축되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20일 기준 마늘(깐마늘) 20㎏ 도매 가격은 평균 17만4천667원이다. 1년 전보다 8.2%, 평년보다 39.1% 올랐다.

양파도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부실한 상황이다.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가격 하락세가 정식기까지 이어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생산량은 119만5천563t이다. 지난해 157만6천752t보다 38만1천189t 감소했다. 10a당 생산량은 6천770㎏으로 지난해보다 20.7% 감소했다.

가뭄 등 피해 발생이 증가하면서 개당 생중량이 감소하고, 기상여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던 탓이다.

충북의 양파 재배면적은 95㏊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고, 10a당 생산량은 5천997t으로 34.1% 줄어 전체 생산량은 40.9% 줄어든 5천712t이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