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7.18 17:31:59
  • 최종수정2022.07.18 20:24:54
[충북일보] 정치는 바람과 같다. 바람은 눈으로 볼 수 없다. 바람을 보려면 바람이 만져주는 주변의 사물을 봐야 한다. 정치를 보려면 국민의 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 청주 상당지역위원장 이변

더불어민주당 상당지역위원장 경선투표가 끝났다. 이강일(55) 전 서울시의원이 1순위 후보가 됐다. 예상에서 벗어난 의외의 결과다. 그의 당선을 예감한 이들이 많지 않았다.

이 전 시의원은 앞으로 지역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과 당무위원회 인준 등을 거치면 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많다. 인지도가 낮고 지역에서 활동도 적었기 때문이다. 상당구 안팎에선 "기존 지역 정치인들보다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지역민들의 민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의원은 "변화를 바라는 지역의 당심과 민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당연히 그래야 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변화와 혁신이다. 이 전 시의원의 경선투표 결과가 시사하는 바도 다르지 않다. 민주당의 발전을 위한 일종의 기후변화다. 건강한 정치 생태계를 위한 선택이다. 이재명계 후보라서 선출된 게 아니다. 청주 상당의 변화 바람에 앞장서라는 주문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유를 곱씹어보라는 요구다. 정권과 지지기반을 동시에 잃은 이유가 뭔지 알려주는 메시지다.

민주당은 다음 달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 중이다. 국민적 관심은 쏠리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후 '졌잘싸'라고 평가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며 스스로 위안했다. 지방선거에선 참패했다. 이유가 뭔가. 민주당은 정권과 지지기반을 동시에 잃었다. 그리고 이제 정당을 새롭게 끌고 갈 새 지도부를 뽑는다. 그런데 변함이 없다. 오로지 내 계파의 승리에만 관심이 쏠려있다. '그 나물에 그 밥'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민주당은 지난 두 선거를 돌아봐야 한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총선 공천 유불리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 윤석열 정부가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실책만 기다리는 민주당엔 희망이 없다. 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보유한 정당이다. 다시 말해 제1야당이다. 위기 해결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국민들이 다음 총선 때 야당에 표를 줄 이유가 없다. 2년 후 총선 때도 집권 세력은 바뀌지 않는다.

민주당은 청주 상당지역위원장 경선투표 결과를 곱씹어봐야 한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침몰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계파 정치는 청산 대상이다. 앞으로 계속되면 민주당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갈라치기와 폭주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무조건적 지지는 없다. 비전을 보여주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경쟁의 상대를 인정하고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정치에서 묘수는 없다. 정공법이 결국 묘수다.

세계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얼마나 크고 다양한 이변이 펼쳐질지 모른다. 국민을 설득할 국가적 의제는 쌓여있다. 현재 민주당에 가장 절실한 건 변화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총선과 대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 민주당 적통 프레임 깨졌다

민주당은 청주 상당지역위원장 선출 이변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불안한 강자라면 과감하게 배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치는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정치인의 기량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정치인의 인성 또한 기량 못지않다. 기량과 인성 모두 갖춰도 그 때 그 때 상황이 좋아야 한다. 상황이 받쳐주지 않으면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정치 외적인 요인도 승패에 영향을 끼치곤 한다.

아무튼 민주당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더 개방적이어야 한다. 민주당은 더 개방적일 때 승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달라지지 않았다. 6·1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패했다. 청주 상당지역위원장 경선투표에선 민주당 적통 프레임마저 약화됐다. 기득권 세력에 대한 당심과 민심의 반발을 불렀다. 민주당은 이제 흉한 심보 버려야 한다. 더 과감하게 정치생태계에 변화를 줘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