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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계속된 중·고생 학력저하

국·영·수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증가
고2 국어 '보통이상' 비율 가장 낮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떨어져
대도시-읍·면지역간 격차도 여전

  • 웹출고시간2022.06.13 18:04:23
  • 최종수정2022.06.13 18:04:32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산 2년 차였던 지난해 대면수업 비중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중3과 고2 학생들의 국어·수학·영어 학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2 국어 학력은 2020년보다 더 낮아지고, 표집평가가 이뤄진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2021년 9월 국내 중3·고2 학생 2만2천297명(전체 78만여 명)의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취도는 우수학력(4수준), 보통학력(3수준), 기초학력(2수준), 기초학력 미달(1수준)로 평가됐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교과에서 보통학력 이상(3~4수준) 비율과 기초학력미달(1수준) 비율이 '비대면 수업 1년차'였던 2020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고2의 경우 모든 과목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높아졌다. 국어 7.1%, 수학 14.2%, 영어 9.8%의 학생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1년 사이 각각 0.3%p, 0.7%p, 1.2%p 늘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차이는 더 벌어진다. 2019년 국어·수학·영어 미달 학생 비율은 4.0%, 9.0%, 3.6%였다. 중3 수학은 코로나19 이전 수준(11.8%)과 비슷한 11.6%로 조사됐다.

대면수업 비중이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학력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학계 전문가들은 "대면수업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한 토의 등 모둠활동·동아리 활동이 여전히 제한돼 학습의욕이 감소한데다 학업적 노력을 포기하는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고2 국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4.3%로 2020년보다 5.5%p 더 떨어졌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등학교 국어교과 '학업성취 수준'이 크게 낮아진데 대해 전문가와 교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국어에서 중요한 글쓰기·토의 등 생각을 공유하는 의사소통 활동이 원만하지 못했다"며 "이 기간 디지털세대인 중·고등학생의 영상매체 이용습관도 강화돼 제한된 시간 안에 긴 글을 이해해야 하는 국어평가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별 성취수준은 중·고등학교 모두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았다. 보통학력(3수준) 이상 비율은 중‧고등학교 국어·영어 교과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의 경우는 여학생이 중‧고등학교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에 비해 낮았다.

지역규모별로는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등학교 수학 보통학력(3수준) 이상 비율에서 대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의 경우 중학교 국어·영어, 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와 읍·면지역이 유사한 비율이었지만 중학교 수학에서 읍·면지역이 대도시에 비해 높았다.

전문가들은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 학업성취 수준격차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지리적 여건, 교통 접근성 등이 낮은 읍·면지역의 학생들은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체험과 상담, 멘토링 등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읍·면지역 학생들의 학습·진로 등 체험을 확대하기 위한 읍·면지역 단위 센터설립 등을 통해 교사나 강사 교류 등 지원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교육부는 오는 9월부터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도입해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초6·중3·고2를 대상으로 평가하고, 내년에는 초5·고1을 평가대상에 추가할 예정이다. 2024부터는 초3~고2 모든 학년이 평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결손 해소를 위한 중장기 이행방안'을 마련해 올해 10월 발표키로 했다./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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