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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02 21:27:13
  • 최종수정2022.06.02 21:27:13
[충북일보]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4년 만에 지방권력을 탈환했다.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위세를 완전히 꺾었다. 충북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여소야대' 지형 유지를 위해 정권 견제론을 내세우며 맞섰다. 하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충북지사와 시장·군수를 포함한 도내 단체장 12명 가운데 9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12명이 바뀐 2006년 4회 지방선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교체 폭이 컸다. 충북의 정치지형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2018년 '4대 8'이었던 여야 단체장 분포 구도가 '8대 4'로 역전됐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었던 건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져 유리한 구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개월 전 대선은 0.73%p 차이였다. 여야의 전략에 따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그래도 달라지진 않았다. 유권자들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윤석열 정부의 독선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달라는 민주당을 외면했다. 과거 국민의힘의 연전연패가 그대로 민주당에 전이됐다. 극렬 지지자들만 바라보다 합리적인 중도 유권자들을 포용하지 못한 탓이다. 민주당은 여전히 국회 원내 167석의 거대 야당이다. 반성부터 해야 한다. 선거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국민의힘과 함께 미래를 향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연이은 선거 패배의 이유를 곱씹으며 쇄신에 나서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마음 표시였다. 민주당의 비상식적인 폭주를 용납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민주당은 통렬한 자기비판을 해야 한다. 또다시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궤변으로 왜곡해선 희망이 없다. 기필코 잘못을 찾아내 떠난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려 놓아야 한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겸손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민주당과 협치의 장부터 열어야 한다. 국민의힘이 정말 잘해서 선거에서 이긴 게 아니다. 민주당의 독선으로 얻은 어부지리다. 지방선거 승리로 새 정부는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방선거 승리가 독주와 오만의 빌미가 돼선 곤란하다. 국민이 새 정부에 가장 바라는 건 국민 통합이다. 그러기 위해 야당과 협치는 필수조건이다. 야당에 먼저 손을 내미는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시사하는 바를 꿰뚫어봐야 한다. 낮은 투표율은 무관심한 국민들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그 의미를 제대로 헤아려야 한다. 투표율이 낮은 건 아주 안타까운 일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주민의사 반영률이 그만큼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는 높은 주민 참여가 출발선이다. 주민발의, 주민소환, 주민참여예산 등 다양한 참여를 통해 지방자치가 완성된다. 하지만 집행기관의 장과 의결기관인 지방의회 의원 투표에 주민 참여율이 아주 낮았다. 지방선거에 무관심한 지역민이 그만큼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여야 협치다. 다행히 앞으로 약 2년간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2024년 4월이다. 앞으로 남은 22개월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바뀔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 2024년에 들어서면 여야 할 것 없이 총선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실제로 남은 기간은 내년 말까지 19개월뿐이다. 지방선거 당선인들은 지역주민을 위한 정치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속 정파가 달라도 내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시·도지사와 광역·기초의원들은 먼저 중앙정치에 대한 거리두기를 시도해야 한다. 지방자치와 분권은 지역주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그런데 자치에는 행정적 측면만 있는 게 아니다. 주민 없는, 곧 주민의 권리 없는 지방자치는 성립되지 않는다. 지방자치는 지방선거로 구현한다. 민주주의의 뿌리와 같다. 이제부터는 지역 화합이 초미의 과제다. 당선인들에게 부탁한다. 지역과 주민 화합은 선거의 승패보다 언제나 소중한 가치다.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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